한나라당, 무소속 후보 지지 "해당행위 아니다"

한나라당, 무소속 후보 지지 "해당행위 아니다"
정병국 사무총장 등 기자회견 "당원 각자 판단·선택 가능하다"
무공천 사죄…선거 후 복당여부 도민 뜻 따라 결정하겠다
  • 입력 : 2010. 05.16(일) 12:44
  • 조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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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정병국 사무총장 기자회견

한나라당 정병국 사무총장 기자회견

한나라당 정병국 사무총장이 16일 오전 한나라당 제주도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적을 유지한 채 무소속 도지사 후보를 지지하는 행위와 관련 "해당행위는 아니다"라는 공식입장을 밝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사진=이승철 기자

한나라당은 16일 당적을 유지한 채 무소속 도지사 후보를 지지하는 행위와 관련 "해당행위는 아니다"라는 공식입장을 밝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나라당 정병국 사무총장과 정두언 지방선거기획위원장은 이날 오전 한나라당 제주도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무소속 도지사 후보의 지지에 대해 "우리 당의 후보가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해당행위는 아니라고 본다"며 "당원들의 각자 판단과 선택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정 총장은 "아름다운 경선을 통해 현명관 후보가 확정되면서 지지율이 상승하는 등 좋은 결과를 기대했다. 또 나머지 후보들과 함께 선대위를 구성하는 등 아름경선을 보여줬다"며 "하지만 가족의 부도덕한 문제로 도민과 당원들에게 염려를 끼친 점 중앙당 차원에서 사죄한다"고 밝혔다.

정 총장은 "당헌·당규 등 기준에 따라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정리했다. 집권여당이고 공당으로 경선을 통해 결정된 광역단체장 후보의 공천을 박탈한 것은 고뇌의 찬 결단"이라며 "아울러 한나라당 후보를 안내는 것도 고뇌의 찬 결단"이라는 당의 입장을 표명했다.

정 총장은 "제주지사 후보 경선은 제주의 변화를 바라는 도민의 뜻이 반영됐다. 그런데 중앙당 임의대로 후보를 내면 도민과 당원들의 뜻을 거스르고 무시하는 것"이라면서 "(후보를 내면) 단결과 화합으로 가는 과정에서 분열시키는 행위로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정 총장은 "도지사 후보가 없으면서 광역의원 후보들이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정치는 길게 바라보면서 해야 한다"면서 "도민들의 자존심을 위한 선택이었다. 중앙당에서 최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탈당과 함께 무소속으로 제주도지사 후보로 등록한 후보의 선거후 복당에 대해 정 총장은 "확답은 못하지만 도민의 뜻을 받들고 도민 뜻따라 결정하겠다.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도민들이 뜻을 모아준다면 그때 판단할 문제"라고 대답했다.

정 총장은 '공천권 박탈 및 무공천 결정'은 당사자인 현명관 후보에 대해 출마하지 말라는 의미가 담긴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고 답하면서도 "그렇다고 출마하는 것 자체까지 막지는 못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서 일부 당원들은 "도지사 후보를 내지 않는 것은 제주도민을 무시한 것이다. 어떻게 당적을 갖고 무소속 후보를 돕는 게 해당행위가 아니냐"면서 "차라리 당 간판을 내려버려야 한다"고 강력 항의했다. 정병국 사무총장 등은 회견직후 '현명관 후보에 대한 공천권 박탈 및 무공천' 결정 이유를 설명하는 별도의 간담회를 가졌다.

정병국 사무총장 기자회견에서 일부 당원들이 "도지사 후보를 내지 않는 것은 제주도민을 무시한 것이다. 어떻게 당적을 갖고 무소속 후보를 돕는 게 해당행위가 아니냐"면서 "차라리 당 간판을 내려버려야 한다"고 강력 항의했다. /사진=이승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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