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동아리](10)남주중 '남주두드림'

[2010 동아리](10)남주중 '남주두드림'
함께해서 더 신나는 북 가락
올해 창단된 난타 동아리… 협동심과 자신감 키워
  • 입력 : 2010. 07.24(토) 00:00
  • 진선희 기자 jin@hall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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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타동아리인 남주중 '남주두드림'은 올해 창단됐지만 지난 6월 열린 동아리대회에서 10여개팀 중 4등을 차지하는 등 녹록지 않은 실력을 뽐내고 있다. 아이들은 요즘 주말 공연을 앞두고 한창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사진=강희만기자

방학을 맞았지만 북의 두드림을 멈출 순 없었다. 지난 22일 서귀포시 남원읍 남원청소년문화의집. 지하 연습실로 하나둘 모여든 10대들은 이내 호흡을 맞춰 신나는 리듬을 빚어냈다.

서귀포시 남주중학교 난타 동아리 '남주두드림'. 교육복지투자우선지역 지원사업의 하나로 올해 창단된 '새내기 동아리'지만 제법 탄탄한 이력을 가졌다. 지난 6월 '청소년 문화존' 끼 대항전에 참가한 10여팀 중에서 4등을 차지했다. 5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동아리 학생들은 한껏 고무됐다.

일명 '난타'는 홀로보다 함께했을 때 제대로 된 북 가락을 만들어 낸다. 개인기보다 팀워크가 우선돼야 좋은 소리가 난다. 창단된지 3개월 남짓이지만 아이들은 어느새 이를 알아챈 듯 했다.

"난타 가락은 혼자만 잘 해서 되는 게 아니예요. 친구들과 협동해서 하나의 가락을 만들어내는 일이 힘들었지만 함께 연습하고 공연을 하면서 우정도 쌓고 자신감도 얻었습니다."

2학년 김용우 학생의 말이다. 1~2학년생 10여명은 매주 화요일이면 토평청소년문화의집에서 난타 북을 두드린다. 남주중은 지난 4월 토평청소년문화의집과 업무 협약을 통해 동아리 활동에 필요한 장소 제공, 악기 관리, 문화적 행사 상호지원을 약속했다. 남원청소년문화의집으로 향한 날은 주말 공연을 앞두고 있어서 추가 연습이 이루어진 때였다. '남주두드림'은 24일 서귀포 향토 오일시장에서 펼쳐지는 '만원의 요리 행복' 행사에 참여해 축하 공연을 벌인다.

지도를 맡고 있는 오도열(남원청소년문화의집 청소년지도사)씨는 "개인 위주의 놀이 문화에 익숙한 아이들에게 '난타'는 인내가 필요한 동아리일 것"이라면서 "문화동아리 활동을 통해 성취감을 높이고 또래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남주두드림'의 '존재감'은 차츰 커지고 있다. 남주중에는 현재 4개 동아리가 활동하고 있는데, '남주두드림'등 이들 동아리는 다가오는 졸업식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학교측은 청소년들의 졸업식 뒷풀이가 종종 사회문제를 일으키는 현실에서 졸업식을 축제로 만들어보자며 관련 행사를 추진중이라고 했다. 덧붙여, 학생들에겐 남다른 목표가 있다. 청소년 문화존 시상금 등 동아리 활동으로 얻어지는 지원금을 차곡차곡 모아 연말 요양원을 찾기로 했다. 아이들은 그렇게 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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