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두딸이 경영하는 플라워카페 '메이비'는 여행객들의 쉼터로서 이중섭거리 명소가 되고 있다. /사진=강희만기자
엄마와 두딸이 함께 만드는 '커뮤니티' 공간
서귀포 이중섭 문화의거리 명소 부각 예감
"잘 알려진 관광업체를 소개하는 것도 좋지만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는 숨겨진 명소를 알려주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그런 곳이 하나 있는데…."
9일 만난 홍명표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장은 '관광명소'추천을 부탁하는 기자에게 이렇게 말을 꺼냈다. 연륜과 달리 늘 새로운 것을 찾으려는'젊은 감각'을 유지하는 홍 회장의 추천한 곳은 뜻밖에도 엄마 고영희씨와 두 딸 이혜연·희아씨가 함께 운영하는 플라워 카페 '메이비(maybe)'였다. '작지만 가볼만한 곳'이라는 설명을 덧붙이면서.
이중섭거리에서 30년간 꽃집을 운영해 온 엄마 고씨와, 도시에서 전문직 여성으로 일하던 두 딸은 얼마전 아빠의 건강이 안좋아지면서 가족이 함께 모여 살자고 마음을 먹었단다. 사실 외국유학까지 다녀온 딸이 고향에 내려오는 것에 대해 엄마는 고민했지만 지금은 잘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한다.
그는 "이중섭거리에 한달 전 허름했던 건물에 꽃집과 노천카페를 결합한 플라워카페가 생겨 이중섭거리의 또다른 이색명소가 되고 있다"며 "이곳은 외국에서 유학후 도시에서 살던 두 딸이 고향에서 엄마와 행복한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데 외국어를 잘 하는 딸이 있어 도내 외국인들과 올레꾼들이 만나는 '커뮤니티 공간'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이중섭거리가 서귀포시에 문화예술의 향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공간이 됐으면 한다"는 홍 회장은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작지만 알찬 명소가 많아져야죠. 유럽을 떠올릴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노천카페로 관광객이 북적거리는 것처럼 '메이비'가 관광명소의 주춧돌이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그가 이곳을 명소로 추천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홍 회장은 "제주올레 6코스 중간지점에 위치해 있어 올레꾼 등 제주를 찾은 젊은 여행객들에게 소중한 쉼터 역할을 하고 있다" 며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과도 이곳에서 가끔 만나는데 젊은 여행자들의 눈높이에 맞춘 유럽식 메뉴와 잘 뽑아진 커피, 유럽와인 '샹그릴라' 등을 마실 수 있어 좋아하는 곳이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