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항만·버스터미널 '낙제점'

공항·항만·버스터미널 '낙제점'
[대진단/제주경제 활로 찾자](제2부-2)관광인프라 확보 급하다
  • 입력 : 2010. 10.27(수)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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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확장해도 과부하 해결될지 의문
통역서비스 제공 등 외국인 배려 부족


제주가 세계적인 관광도시를 지향하고 있지만, 제주가 갖고 있는 관광인프라는 '아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항공인프라=한국공항공사는 2012년까지 480억원을 투입해 국내선여객터미널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중이다. 공항공사에 따르면 터미널 연면적이 증가하는 것은 물론 체크인카운터는 현재 38개에서 62개로 증설된다. 출·도착 컨베이어벨트는 6개에서 7개로, 탑승교는 5기에서 7기로 늘어난다. 공항공사는 이번 사업으로 연간 여객처리능력이 기존 1010만명에서 2297만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이용객 증가추세를 감안할 때 현재 발생하고 있는 과부하 문제가 해결될 지는 미지수다. 전문가들은 "전반적인 경기획복, 내·외국인의 여행 수요 증가 등의 추세를 고려하면 항공교통량은 지속적인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와 함께 외국인 이용객이 급증하면서 기본적인 통역·안내 서비스는 물론 관련 대책도 시급하다. 특히 국내선에는 중국인과 일반 관광객이 하루 평균 4만8000여명 가량 이용하고 있지만, 외국인 보안검사 인력과 검색대가 마련되지 않아 이용객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항만인프라=제주 뱃길 이용객이 사상 처음 200만명 돌파가 예상되고 있지만, 여객선 관련 인프라는 늘어나는 이용객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현재 연안여객터미널(2부두)에서 여객선에 탑승하기 위해선 1층에서 매표한 뒤 2층으로 올라가 임검을 받고, 다시 1층으로 내려와 승선하는 구조다. 때문에 짐이 많은 여행객과 장애인들은 불편을 토로하고 있다.

비좁은 대합실도 문제다. 수학여행단 등 단체관광객이 급증하고 있지만 대합실이 비좁아 많은 사람들이 의자에 앉지 못하고 바닥에 앉거나 서서 기다리는 장면이 자주 눈에 띈다.

편의시설도 부족하다. 현재 일부 비가림 시설이 마련됐지만, 여객선을 타는 3부두까지 이어지지 못하면서 비가 올 경우 그대로 비를 맞으며 이동해야 한다.

특히 여객터미널 홈페이지도 구축되지 않아 온라인 서비스는 전무한 상태여서 시대에 역행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외국인 이용 어려운 시외버스 터미널=인프라가 엉망인 것은 버스터미널도 마찬가지다.

현재 제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는 외국어 통역 서비스를 받을 수 없다. 모 업체에서 전직 관광안내원 출신 2명을 배치해 안내 업무를 맡기고 있지만 외국관광객의 통역은 힘든 상태다. 매표소 직원 중에서도 외국어를 능통하게 할 수 있는 직원이 없어 외국인들이 버스표를 구매할 때마다 손짓, 발짓까지 하며 버스표를 구매하고 있다. 외국인이 이용가능한 매표기기가 설치되기만해도 간단히 해결될 문제를 관계기관에서는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도내 시내버스에는 외국어 안내방송이 이뤄지지 않아 버스를 이용하는 외국인들은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시외버스 또한 사정이 비슷하다. 제주도에서는 올해 3월부터 5개 시외버스노선 운행차량에만 외국어(한국어, 일어, 중국어, 영어) 안내방송을 실시하고 있다.

/이현숙·김명선·최태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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