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영화세상]소와 함께 하는 옛 연인들의 이야기

[주말영화세상]소와 함께 하는 옛 연인들의 이야기
  • 입력 : 2010. 11.06(토) 00:00
  • 강시영 기자 sykang@hall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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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유의 감수성과 절제된 연출력으로 사랑을 받아 온 임순례 감독이 영화 '소와 함께 여행하는 법'으로 관객들을 찾아왔다. 비인기 스포츠를 소재로 한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으로 감동적인 휴먼 드라마를 선보였던 임 감독이 새영화 '소와 함께 여행하는 법'을 통해 길 위에서 사랑을 재확인 한다. 영화는 '소와 함께 여행하는 옛 연인들의 이야기'라는 독특한 소재를 바탕으로 한다. 공효진과 김영필이 열연했다. 이 영화를 빛내는 또다른 주인공은 소를 연기한 '먹보'다.

'소와 함께 여행하는 법'은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여행을 하는 과정을 담은 작품인 만큼 아름다운 전국의 명소들이 등장한다. 관객들은 영화를 보는 것 만으로도 함께 여행을 떠나는 듯한 자유로운 기분을 느끼게 된다. 아름다운 영상미를 더욱 풍요롭게 해주는 것이 바로 노영심 음악 감독이 참여한 영화 음악이다.

박수영 감독의 신작 '돌이킬 수 없는'은 아동 실종사건을 다룬 영화다. 전역 후 각종 활동을 통해 한창 인기몰이 중인 '비덩' 이정진과 실력파 연기배우 김태우가 전과자와 실종된 딸의 아버지로 만났다. 김태우가 애지중지 키우던 7살 딸을 잃어버리고 실의에 빠진 아버지로, 이정진이 유력한 용의자인 동네 총각으로 나온다. 두 사람은 피해자와 용의자로 극한 대립을 한다.

▲소와 함께 여행하는 법.

소와…여행하는 법 - '우생순' 임순례 감독의 새영화

▶소와 함께 여행하는 법=노총각 시인 '선호'(김영필 분)와 옛 애인 '현수'(공효진), 그리고 소 '한수'(먹보)의 7박 8일의 여행기를 다뤘다. 전국 방방곡곡을 영상에 옮겨 아름다운 풍광이 눈길을 끈다.

귀향해서 부모님과 농사를 지으며 시를 쓰고 있는 선호는 사사건건 간섭하는 부모님과 지루한 농촌 생활에 불만이 가득하다. 게다가 다른 소보다 엄청나게 먹고 싸는 소, 한수 때문에 쇠똥만 치우다 남은 청춘 다 보낼 처지다. 어느 날 선호는 홧김에 한수를 팔기 위해 부모님 몰래 길을 떠나고 만다.

우여곡절 끝에 우시장에 도착하지만 소를 팔기에 실패한 선호에게 7년 전 헤어진 옛 애인 현수의 전화가 걸려온다. 현수는 그녀의 남편이자 선호의 친구였던 민규의 죽음을 알리며 장례식장에 와달라고 한다. 장례식장에서 만난 현수는 아직도 상처가 남아 있는 선호와 달리 여전히 담담하고 자유로운 모습이다. 선호는 아픈 옛 기억과 현수에 대한 감정으로 혼란스러워 한다.

괴로워하던 선호는 현수를 남겨두고 한수와 길을 떠난다. 선호는 추억의 장소에 도착하고, 그 곳에서 다시 현수를 만나게 된다. 결국 선호는 가는 곳 마다 나타나는 옛 애인 현수와 자신의 답답한 속사정도 모른 채 되새김질만 하는 한수와 함께 여행을 시작한다. 그들의 사연 많은 7박 8일 여행이다.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110분.

돌이킬 수 없는 - 실종사건 피해자와 용의자의 대립

▶돌이킬 수 없는=평화로워 보이는 작고 조용한 마을에서 7살 여자아이가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랑스러운 딸을 하루아침에 잃어버린 아이의 아빠 충식(김태우)은 생업도 포기한 채, 딸 찾는 일에만 매달린다. 작은 실마리라도 찾기 위해 담당형사에게 끈질기게 매달리며 고군분투하던 충식은 딸이 실종되기 얼마 전 아동성범죄 전과가 있는 세진(이정진)이 이사를 온 것을 알게 되고, 그를 의심하기 시작한다.

▲돌이킬 수 없는

세진은 조용하고 착한 인상의 청년에서 아동실종사건의 단 한 명의 용의자로 떠오르며 모든 사람들의 시선을 받기 시작한다. 결국 충식과 마을 사람들 모두가 그를 범인으로 지목하기 시작하고, 그에 대한 의심은 점차 확신으로 바뀌어간다.

세진은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에는 고개를 숙이고, 노충식의 접근은 되도록 피해가며 경찰의 압박에는 변명대신 침묵을 택한다. 그의 가족들은 무엇인가를 아는 것 같지만 그 누구도 그 날의 사건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기록도, 목격자도, 심증도, 눈 앞의 그가 범인이라고 말하고 있고 모두가 그렇게 믿고 있지만 결정적 증거는 없다.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88분.

sykang@hallailb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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