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까지 해외 직항노선 20개 개설 목표
제주 통해 외국 나가도록 여행객 유인 필요
외국인 관광객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직항노선 확충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지난해 제주방문 관광객 중 외국인 비율은 9.7%에 불과하다. 2000년 7.0%, 2005년 7.5%, 2008년 9.3%로 점차 늘고 있지만 한자릿수에 머물러 있다. 이에 반해 인도네시아 발리나 미국 하와이의 경우 외국인비율은 30%를 넘어서고 있다.
특히 1~10월까지 제주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 36만7000여명 중 20만명 이상이 서울·부산을 통해 입국한 후 제주를 찾는 현실에서 제주노선 항공좌석난은 분명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걸림돌이다. 결국 직항노선 확대가 확실한 대안이다. 제주도는 10월까지 직항노선 활성화 인센티브 지원실적 13개 노선·624편·11억9800만원중 12개노선·524편·9억3200만원이 제주~중국 직항노선으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어디까지 왔나=제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의 접근성 강화를 위한 하늘길은 점차 넓어지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제주기점 국제 항공노선은 현재 일본과 중국, 대만 등의 주요도시를 연결하는 16개 노선(정기 11, 부정기 5)에 주당 58편(편도 기준)을 운항하고 있다. 직항 노선은 올들어 제주와 중국 주요 도시를 잇는 3개 노선이 확충되면서 공급석도 올들어 지난달 말까지 85만6858석으로, 작년 동기 대비 11.4% 증가했다.
국제노선 이용객도 지난해 53만여 명에서 올해 61만9770명으로 16.9% 증가한 것으로 집계돼 직항노선 확충이 외국인 관광객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도는 제주~도쿄, 제주~베이징 등 현재 12개 노선에 그치고 있는 제주기점 국제항공노선을 2018년까지 모두 20개로 확충하기 위해 적극적인 노선 유치에 나설 계획이다. 주요 목표는 현재 비정기노선으로 운항되고 있는 중국 심양 광저우 대련 하얼빈 항조우지역과 동남아시아인 태국 필리핀 등이다. 제주자치도는 이를 위해 신규노선 개설 항공사에 대해 공항시설 사용료 지원 등의 인센티브를 강화하고 제주를 저비용항공사(LCC) 동북아 거점지역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한계 극복할 수 있나=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지만 항공좌석 증가율은 더디기만 하다. 이로 인해 현장에서 체감하는 항공좌석난은 날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국내 항공사들이 '돈 되는' 국제노선 신규취항에는 열을 올리는 반면 제주노선은 홀대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사 입장에서는 국내선보다 더 수익을 낼 수 있는 해외노선을 중심으로 증편에 나설 수밖에 없다"며 "이로인해 제주노선을 비롯한 국내노선에 투입할 여력기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처럼 제주기점 직항노선 확대가 어려운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제주를 기점으로 할 경우 '반쪽장사'를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들어오는' 수요는 있어도 '나가는' 수요가 없는 현실 때문이다.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서는 해외관광객 200만 달성은 쉽지 않다.
따라서 타지역 공항을 통해 해외로 나가는 여행객 수요를 제주공항에서 출발하도록 유도함으로써 인·아웃바운드 균형을 맞출 필요가 있다. 예를 들면 김포~제주~방콕 등 제주에서 해외목적지까지 갈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제주에서 국제선을 탑승하는 타지역 관광객들에게 제주 반일·전일 관광을 무료로 제공함으로써 제주와 다른 국가의 도시를 포함하는 관광상품 개발을 유도하는 것이 어느 정도 현실적 대안이 될 수 있다.
제주자치도 관계자는 "제주기점 노선의 경우 아웃바운드 인원이 많지 않아 대부분 부정기에 그치고 있는 만큼 이를 보완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항공사들과 절충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