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 25시]제주도정의 스포츠 마인드

[편집국 25시]제주도정의 스포츠 마인드
  • 입력 : 2011. 02.17(목) 00:00
  • 조상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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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겨울은 유난히 춥다. 전국적으로 많은 눈까지 내려 불편이 극에 달하고 있다. 제주도 예외는 아니었다. 도내 골프장 상당수는 한달 이상 영업을 하지 못해 울상이다.

강추위 속에서도 다른 지역에서는 따뜻한 이곳 남도로 전지훈련을 오고 있다. 일부는 마무리하고 돌아갔다. 그렇지만 올해도 어김없이 훈련장 부족이라는 아우성이 메아리쳤다. 어제오늘일이 아닌데도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2014년 제주에서 개최되는 전국체육대회 역시 골칫거리로 대두되기 시작했다. 제주종합경기장 주경기장을 비롯해 체육관 야구장 실내수영장 등은 낡을대로 낡아 대회개최하는데 창피할 정도다. 1983년 제주에서 처음 개최했던 전국소년체육대회때 마련된 시설물 상당수를 '땜질'보수로 연명해오고 있는 셈이다.

제주유일의 프로스포츠팀인 제주유나이티드FC가 제주시 지역 팬을 위해 주경기장을 사용하려해도 야간경기시설 미비 등으로 올해 6경기 정도만 치르기로 했다. 그것도 많이 생각해서 지난해 보다 갑절가량 늘린 것이다.

'스포츠메카 제주'라고 외치는 제주자치도는 이런 하드웨어를 갖고 버텨오고 있다. 따라서 제주자치도의 체육행정은 "스포츠는 스포츠인들이 알아서 하라"는 식으로 이어져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제주자치도는 올 정기인사에서 전국체전준비단을 발족시켰다. 효율적인 준비를 위한 차원이다. 그러나 속내는 그렇지 못하다. 전국체전을 두번씩이나 치른 노하우가 있기에 현 시점에서 준비단의 역할에 의문을 달 수 밖에 없다. 현재 필요한 것은 준비단이 아니라 도정의 스포츠에 대한 마인드다.

지난해 10월 체육인들을 포함해 공무원, 도의원들은 한결같이 경남 진주에서 개최됐던 전국체전에서 부러움을 안고 돌아왔다. 2만여석 규모의 주경기장이 부러웠다. 제주에도 새로운 주경기장이 필요하다는데 뜻을 같이 했다. 그런데 최근의 움직임은 그렇지 못하다. 주경기장에 대한 안전진단 용역결과가 나오면 결과에 따라 결정한다는 것인데, 보나마나 보수후 사용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아갈게 뻔하다. 지방정부조차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있기에 중앙예산 확보를 통한 스포츠인프라 확충은 기대하기 어려울 듯 하다.

체육인들도 자치단체에 스포츠 인프라의 필요성을 외치지만 그때 뿐이다. 떠들어본들 아무런 소득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해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올해 첫 임시회를 열고 도정 업무보고를 받고 있는 도의회가 체육행정에 대한 처방을 내려야 한다. 의회의 역할이자 몫이다. <조상윤 문화체육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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