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합니다](29)이정선 도보육시설연합회장<br>-홍만기 소아청소년과의원 원장

[추천합니다](29)이정선 도보육시설연합회장<br>-홍만기 소아청소년과의원 원장
"아이들 사랑하는 따뜻한 사람"
  • 입력 : 2011. 02.22(화) 00:00
  • 오은지 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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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대상 아이 문제 상담
○…사비 털어 불우학생 장학금
○…대가없이 궂은일도 팔 걷어


▲보육정보센터 영·유아 건강 상담위원인 홍만기 원장에 대해 주변인들은 아이들을 사랑하는 따뜻한 사람이라고 입을 모은다./사진=이승철기자

감동 받는 것은 늘 쉽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주는 것도 어렵지 않다 여겼던 것 같다. 그런데 뒤돌아 생각해보면 누군가에게 오래도록 깊은 감동을 준 적이 없다. 또한 누군가를 오래 감동으로 바라보지도 못했다.

'추천합니다' 인터뷰를 위해 만난 이정선(53·장미어린이집 원장) 제주특별자치도 보육시설연합회장에게는 그런 사람이 있다. 바로 홍만기(62) 소아청소년과의원 원장이다. 15년 전 제주산업정보대학 외부강사로 인연을 시작한 뒤 지금까지 홍 원장은 이 회장에게 '깊은 감동'의 상징이다.

이 회장이 기억하는 홍 원장의 첫 인상은 '통 큰 사람'. 안면만 있었을 무렵 가끔 마련된 회식 자리에서 통쾌히 식사비용을 내던 그의 모습이 각인된 까닭이다. 그런데 당시 강사비에 사비를 더해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고 있다는 말을 듣고 그를 다시 보게 됐단다.

이 후 홍 원장과의 인연은 2007년 보육시설연합회에서 운영하는 보육정보센터의 영·유아 건강 상담위원을 구하며 이어진다. 이 회장은 개인적인 사정들로 인한 거절로 상담위원을 선정하지 못하던 난처한 상황에 단 한 번에 흔쾌히 허락해줬던 홍 원장의 고마움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단다.

당시 1~2달에 한번 가끔 있었던 상담은 의뢰를 원하는 학부모의 증가로 3년 전부터 일주일에 1번 1시간 이뤄지고 있다. 이 회장은 그것도 주중, 본연의 일도 뒤로 한 채 자녀문제로 고민하는 학부모를 위해 군말 없이, 때론 식사도 거른 채 단 하루도 빠짐없이 상담해주는 홍 원장의 모습에 감동받았던 기억을 털어놨다. "이기주의가 만연한 요즘 같은 시대에 자기 일도 접어두고 단순 봉사를 하는 사람이 드물잖아요. 대가도 없는 일에 그저 아이들이 좋아서 궂은일도 마다않는 모습을 볼 때마다 감동과 배움을 얻어요"

제주보육시설연합회는 지난 1월26일 홍 원장에게 처음으로 감사패를 전달했다.

이정선 도보육시설연합회장

홍 원장은 보육시설연합회 사례조정위원회 위원장도 맡고 있다. 또한 13년 전 초대 한국아동학대예방협회 제주도지부장을 맡은 후 지금까지 계속 지부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백혈병소아암협회 제주도지부장, 아동보호전문기관 학대사례 판정위원회 위원장, 어린이재단 제주지역본부 회장, 제주특별자치도 아동학대예방위원회 위원장 외 수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 나중 전화통화에서 이 회장에게 홍 원장의 이력을 말했더니 "정말 그 많은 일들을 하고 계셨나요? 몰랐네요"라며 놀라워했다.

며칠 전 사진촬영을 위해 홍 원장을 찾았을 때 "한 것도 없는데"라며 으례 인사말을 꺼내며 머쓱해하던 그의 모습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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