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합니다](41)강성근 제주도의회사무처장의 추천-책 '삼국지'

[추천합니다](41)강성근 제주도의회사무처장의 추천-책 '삼국지'
지혜에 취하고 정의에 빠지다
  • 입력 : 2011. 05.17(화) 00:00
  • 한국현 기자 khhan@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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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에는 정의·의리·사랑·이치·지혜 등의 인간사를 이루고 있는 삶의 총체적 축소판이 담겨져 있다.

○…실제 사건 영웅들의 이야기
○…인간 삶의 총체적인 축소판
○…"슬프지만 우리 삶은 냉정"

"나이를 먹어가는 것일까요. 그동안 일부러 떠올리진 않았던 유년의 기억들을 이제는 하나씩 하나씩 떠올리며 아팠던 기억은 아팠던 기억대로, 행복했던 기억은 행복했던 기억대로 제 모습 그대로를 떠올리며 가끔은 잔잔한 미소를 짓곤 하는 일이 이제는 참 자연스러워졌습니다."

강성근 도의회 사무처장은 잠시 유년시절을 회상한 후 일상을 잠시 내려놓을 수 있는 책을 선택하고 정의·의리·사랑·이치·지혜 등의 인간사를 이루고 있는 삶의 총체적 축소판이 담겨져 있는 삼국지를 추천했다.

강 사무처장은 "삼국지는 실제의 사건들을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수많은 등장 인물들의 일생 전체를 동시에 고찰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처세서로 사용될 수도 있고 다양한 전략과 전술이 나오기 때문에 응용하기에 좋은 부분들도 많다"고 소개했다.

삼국지는 1700여년전 중국의 후한시대, 황하의 유비 이야기로 시작된다. 강 사무처장은 "효성이 지극하고 가난하지만 옥골선풍의 자태를 지닌 유비는 어머니에 대한 효심으로 길을 떠나던 중 장비와 관우, 그리고 그의 첫째 부인이 될 홍부용을 만나지요. 위인 뒤에 항상 그렇듯 훌륭한 어머니가 있습니다. 유비의 어머니가 없었던들 유비, 관우, 장비의 그 유명한 도원결의가 있었겠느냐"며 세상 모든 어머니의 위대함을 강조했다.

당시 세상은 남자의 힘이 권력으로 난무하던 시절, 어수선한 세상에서 가장 하찮은 것이 사람목숨이요, 법이란 곧 '의'를 맹세한 패거리의 우두머리로 인해 정해지는 것이다. 이런 때에 의병을 모집해 나라의 큰 도적인 황건적을 토벌하게 된 것이 삼형제의 첫 전쟁이었다. 삼형제는 전투를 하면서 인맥을 넓히며 이름을 알려나가기 시작한다. 그러던 중에 유비는 조조를 만나게 된다. 훗날의 피의 칼부림을 예견해주듯 둘은 서로에게 범상치 않은 영웅의 기운을 느끼게 된다. 그때만 해도 황건적이라는 공동의 적이 있었으므로 둘은 한편이었다. 황건적이 토벌된 뒤 세상은 권력을 차지하기 위한 세력다툼으로 더욱 시끄러워진다. 비옥의 땅을 차지하기 위해 어제의 적이 오늘의 친구가 되기를 반복한다.

강성근 사무처장

시대는 많은 영웅들을 만들어내기도 하고 죽이기도 한다. 강 사무처장은 "국가의 흥망성쇠와 영웅들의 이야기는 지금 살아 있는 우리들에게 인간사의 무상함을 뼈저리게 느끼게 한다. 그들의 전진의 자취, 그들의 분노는 다 어디로 갔는지…. 그들의 이야기들이 처절하면 처절할수록 우리는 더욱 허무감만 쌓이게 되며 현실은 언제나 칼날처럼 우리에게 다가온다"고 말했다.

강 사무처장은 "돌이켜보면 우리 삶이 지금 여기서 다한들 이대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삼국지'는 보여주고 있다"며 "지금을 사는 우리들이 삼국지에 열광하는 것은 불확실한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가 어딘가 기대고 싶은 마음속의 깊은 욕구를 분출하는 것은 아닌지, 슬프지만 우리의 삶이 냉정한 현실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것을 깊이 인식하게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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