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 25시]날선 신경전… 마치 선거전 보는 듯

[편집국 25시]날선 신경전… 마치 선거전 보는 듯
  • 입력 : 2011. 06.02(목) 00:00
  • 최태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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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권 응급의료센터 지정을 앞두고 제주대학교병원과 제주한라병원-병원이름은 가나다순. 순서에 대해서도 민감하기 때문에-의 신경전이 한창이다. 제주지역 응급의료체계의 중심 역할을 담당하게 될 권역 센터 지정을 놓고 병원간 진검승부를 벌이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이들 병원은 겉으론 '지정되면 신경써야 될 일도 많을 것'이라며 지정여부를 두고 애써 태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실상은 '지정이 안되면 큰일 날' 기세다.

권역 응급의료센터는 해당 지역의 핵심 응급의료기관으로, 진료는 물론 인력 교육, 재난 의료활동 등을 총괄하게 된다. 만약 권역 응급의료센터로 지정된다면 해당 병원은 권역 내 다른 병원에 비해 상대적 우위를 입증할 수 있고, 사실상 최고 병원의 위상을 차지할 수 있다. 병원들이 민감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지정 절차는 제주자치도의 심사를 거쳐 보건복지부에 지정 병원 추천, 이후 장관의 지정 순이다. 현재 제주도에서 신청서를 받고 심사절차가 진행중이다.

한창 민감한 시기여서 그런지, 기사를 통해 비춰지는 병원 이미지에도 병원들이 상당히 신경쓸 수밖에 없는 상황. 때문에 병원에서도 자신들의 좋은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홍보활동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각자 장점을 부각시키는 홍보기사를 통해 간접적으로 심사위원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는 방식 외에, 선거판에서나 볼 듯한 네거티브 방식도 나타나고 있어 아쉽다.

상대 병원에 대한 긍정적인 내용의 기사에 대한 반박성 해명(?)이나 가치 폄훼. 특히 상대방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을 언론에 흘려 비판·지적기사가 나오도록 소스를 제공하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모든 것은 상대 병원들 서로가 이미 잘 알고 있는 사항이다. 그래서 언론에서도 조심할 수밖에 없다. 해당 병원들에 대한 기사로 인해 괜한 오해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한 번 연기된 제주도의 심사가 또다시 연기됐다는 소식이다. 별다른 이유도 밝히지 않고 심사가 연기되면서 해당 병원에서도 이런저런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형국이다.

어느 병원에 '유리한 심사'를 했다는 꼬리표가 붙지 않도록 제주도는 공정한 심사를 진행해야 한다. 특히 무엇보다 제주지역의 응급의료수준 향상과 도민의 건강권을 우선으로 생각해 주길 바란다. 두 병원이 궁극적으로 바라는 것도 이 점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최태경 사회교육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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