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 25시]농협의 '로컬푸드운동'에 거는 기대

[편집국 25시]농협의 '로컬푸드운동'에 거는 기대
  • 입력 : 2011. 07.14(목) 00:00
  • 문미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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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즈음 제주농협이 추진중인 '친환경농산물 로컬푸드운동'이 주목받고 있다. 로컬푸드운동은 쉽게 말해 제주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제주지역에서 소비하는 운동이다.

친환경농업사업단을 꾸린 농협은 도민 회원을 모집, 10~12개 품목의 친환경농산물을 매달 2차례 혹은 4차례 가정으로 연중 배달하는 회원제 택배사업인 '소문난 송키밥상' 사업을 이달말부터 본격 시행한다.

이 운동이 주목받는 이유는 뭘까? 아마도 수입산 먹을거리가 넘쳐나는 요즘, 제주지역에서 누가 생산했는지를 알 수 있는 안전한 먹을거리를 통해 생산자와 소비자간 상호 신뢰로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일 것이다. 여러 단계를 거쳐야 했던 유통단계가 줄어드니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건 당연지사다.

어디 이 뿐이랴. 친환경농업이 미래농업의 대안이라는 요란한 구호와는 달리 다품종 소량생산의 한계로 판로난을 겪는 농가의 안정적 판로 확보에도 한몫을 하게 된다. 결국 로컬푸드운동은 안전한 소비의 영역을 넘어 우리농업 살리기로 연결된다.

여기에다 그간 줄기차게 제기돼온 농협이 농산물을 팔아주는 판매의 중심에 있어야 한다는 지적과도 일맥상통하는 사업이기도 하다.

농협은 현재 직원을 중심으로 200여명의 회원을 확보했고 연말까지 500명, 2013년까지 5000명으로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일찌감치 친환경농산물 로컬푸드운동을 펴 안정궤도에 들어선 다른지역 사례에서 눈여겨볼 부분이 적잖다. 2002년 친환경전담팀을 구성한 충북 청원 오창농협은 현재 친환경농산물 회원이 1만6000여명에 이른다. 회원의 90%는 오창농협과 제휴한 SK그룹의 임직원들이다.

청정환경이 자산인 제주산 친환경농산물을 어떻게 알리느냐에 따라 수도권 국민은 물론 유수 기업 직원을 소비자로 확보하는 일은 불가능한 일이 아닐 것이다. 제주는 매년 12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전국에 유통되는 친환경농산물의 90%를 차지하는 우리나라 친환경농업의 중심지다. 결국 문제는 얼마만큼 체계적인 노력과 열정으로 시장을 뚫느냐는 것이다.

또 이미 도내 학교에서 친환경급식이 시행중인만큼 농협은 제주자치도와 머리를 맞대 학교급식지원센터 설립도 서둘러야 한다.

앞으로 과제가 여럿이겠지만 아무쪼록 친환경농산물 로컬푸드운동의 확산으로 제주경제 활성화 에서 나아가 제주 살림살이와 지역공동체를 더욱 돈독히 하는 하나의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문미숙 경제부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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