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최대 인공폭포 '베릿내' 낙차폭 장관푸른 바닷물과 만난 성천포구 무태장어 서식
서귀포가 아름다운 건 발길 닿는 곳곳마다 탄성을 자아내게 하는 비경들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최근 '폭포의 도시' 서귀포시가 뜨고 있다. 그 중심에 '엉또폭포'가 있는 셈이다. '비가 와야 볼 수 있는 폭포'로 인기를 끌면서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서귀포시는 '천혜의 폭포도시'의 명성을 갖고 있다. 정방폭포와 천지연폭포, 천제연 폭포가 대표적이다. 이와 함께 비가 내리면 곳곳에서 생겨나는 폭포가 적지않다. 그런 곳이 줄잡아 10곳이 넘는다. '엉또폭포'도 그중 하나다. 또 여름철 물맞이 명소로 널리 알려지면서 피서객들로 사랑 받는 소정방폭포, '개다리'폭포도 있다. 그 중 한곳을 소개한다.
도내 최대 낙차를 자랑하는 인공폭포 '베릿내폭포'는 중문관광단지에 가면 볼 수 있다. 지난 25일에도 베릿내 폭포는 흐르고 있었다. 폭은 좁지만 낙차폭이 커서 눈길을 한참은 폭포를 따라 흘러내린다. 폭포를 바라볼 수 있는 곳은 많은데 중문관광단지내 전망대에서 바라보면 폭포를 내려다볼 수 있고 성천포구에서 바라보면 하늘끝까지 솟아오른 폭포를 올려다 볼 수 있다.
▲베릿내 생태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여유를 즐기고 있다. /사진=강경민기자
찾아간 날에는 20대 대학생들로 보이는 청년들이 삼삼오오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또 걷기를 즐기는 외국인들도 만날 수 있었다. 돌다리를 건너도 좋고 목재로 만든 구름다리를 건너도 좋다. 돌다리 틈으로 흐르는 물은 알싸하고 시원해 발을 담그고 싶어진다.
베릿내, 듣기만 해도 정감이 간다. 베릿내라는 말은 벼랑을 뜻하는 제주어 '벨'과 처소를 뜻하는 '잇', 천(川)을 뜻하는 '내'로 벼랑이 있는 내로 해석된다. 이를 또 별을 뜻하는 제주어인 '벨'과 연결시키면 바로 '별이 내리는 내'로 불린다. 그래선 베릿내폭포를 볼 수 있는 전망대에는 '별내린천'이라고 이름표가 붙어있다. '성천(星川)폭포'로도 불려진다.
서귀포시에서 지난 2001년부터 막대한 사업비를 투자해 목재 산책로를 만들면서 원치 않던 인공미가 다소 가미됐지만 이로 인해 또 하나의 폭포가 탄생했다. 시는 베릿내 생태공원을 조성하면서 대한제국 말기인 지난 1908년 계곡의 물을 인근 논에 끌어들이기 위해 만들었던 도수로(導水路)를 정비해 도내에서는 낙차가 가장 큰 59.6m의 인공폭포 베릿내 폭포가 탄생한 것.
▲도내 최대 인공폭포 베릿내.
어쩌다 운이 좋아야 한번 볼 수 있다는 점이 단점이지만 그 멋진 풍광을 아무 때나 볼 수 없기에 관광객들의 관심을 더 끄는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베릿내가 푸른 바닷물과 만난 곳이 바로 성천포구. 1990년 마리나 시설이 확정됨에 따라 성천포구가 없어질 위기에 처하자 어업으로 생계를 유지하던 주민들이 강력하게 대응해 포구를 지금의 모습으로 단장해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성천포구 인근에는 지금은 사라진 '베릿내 마을' 이라는 어촌마을이 있었다. 중문마을 남쪽으로 약 1㎞ 떨어진 해안가에 자그마한 포구가 바로 성천포구고 인근에 10여 채의 초가에서 20여명의 주민이 반농반어를 생활 속에 소박한 꿈을 키워왔다. 이 어촌마을이 관광어촌 개발에 밀려, 이 마을 사람들은 1987년 조상 대대로 살아왔던 정든 마을을 떠나 뿔뿔이 흩어졌다.
서귀포시는 2004년부터 이곳을 생태공원으로 조성했다. 성천포구내 하천은 무태장어서식지와 천제연난대림지대로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보호되고 있다. 이곳은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쉬는 곳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