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특집]가볼만한 곳

[한가위특집]가볼만한 곳
고향, 숲에서 호흡하고 해안길에서 가을 맞는다
  • 입력 : 2011. 09.10(토) 00:00
  • 백금탁 기자 haru@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거문오름 태극길

사려니숲길·거문오름 등 연휴나들이 장소로 일품
색다른 체험 원한다면 한담-곽지산책로·선돌 추천

어릴적 추억 떠올리며 가족단위 마을탐방도 제격

가을도, 추석도…. 일년에 꼭 한번이다. 오랜만에 만난 가족끼리 도담도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숲길은 추석나들이 장소로 적격이다. 차례를 지내면서 힘들었던 몸과 마음을 달래고 가을의 문턱에서 사색을 하기에도 숲은 넉넉하다. 짧은 추석연휴, 모처럼 싱그런 숲길을 찾아 자연이 빚어낸 경이로움과 숲이 주는 자연의 향기를 맡으며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에 충분하다. 몸에 이로운 피톤치드가 가득한 숲속에서 일상의 피로를 풀고 돈독한 가족간의 정을 되새길 수 있는 여유, 그 속에서 우리 앞에 성큼 다가선 가을을 맞는다.

▶자연이 준 최고의 선물 '치유의 숲'

전국적으로 걷기열풍이 거세지며 숲길을 찾는 이들이 부쩍 늘고 있다. 이방인을 반기는 숲은 대자연의 싱그러운 품을 넉넉하게 내어준다. 수줍게 나뭇잎 끝에 물드는 노을빛 시간도 불그레하다.

제주를 대표하는 숲길은 사려니숲길을 비롯해 제주시 절물휴양림의 장생의 숲길, 삼다수숲길 등 많다. 한라산 둘레길과 법정악으로 잇는 숲길도 가을정취를 느끼는데 빼놓을 수 없다. 사라오름 등 한라산 등반길 이외에 마을과 가까운 오름에도 숲길은 사람들과 함께 호흡한다.

사려니숲길은 '치유의 숲'으로 명성이 높다. 60여년이 넘는 편백을 비롯한 삼나무, 소나무 등에서 뿜어나는 피톤치드는 사람의 심신을 안정시켜준다. 졸참나무, 서어나무, 산딸나무, 때죽나무, 참꽃나무 등 목본류와 천남성, 꿩의밥, 새우난, 박새 등 초본류도 숲의 한가족이다. 오소리와 족제비, 매와 팔색조, 큰오색딱다구리, 삼광조도 함께 노닌다. 노루도 간간히 만날 수 있다.

▲사려니 숲길

최근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시크릿 가든'의 주인공인 김주원(현빈)과 길라임(하지원)이 신비한 경험을 한 '비밀정원'이 바로 사려니숲이다. '사려니'의 의미가 '솔'이라는 신성함을 내포하고 있어 맥을 같이한다. 비자림로와 남조로에서 접근이 가능하다. 다만 사려니오름은 사전예약(난대산림연구소 732-5839)해야 통행이 가능하다.

국내 유일의 세계자연유산인 거문오름도 제격이다. 태극길 탐방로를 따라 걷다보면 자연이 빚은 경이로움과 함께 잘자란 숲의 생태가 탐방객을 반긴다. 사전예약은 필수다. 무엇보다 자연유산이라는 점에서 인원이 제한되고 스틱사용도 금지된다. 등산화를 착용해야 하고 자연을 훼손해서도 안된다. 문의 784-0456.

▶구석구석 숨은 '마을명소'는 어떨까

제주올레와 유명한 관광지도 가족나들이 하기에는 그만이지만 오랜만에 고향을 찾았다면 마을마다 숨겨진 명소를 찾는 것도 이색적이다.

조용하게 파도소리를 들으면서 가볍게 걸을 수 있는 제주시 애월읍 한담-곽지산책로. 난대림이 울창한 납읍리의 금산공원. 서귀포시 상효동 입석마을의 '선돌'. 대정읍의 해안노을로. 대정~안덕을 잇는 추사 김정희가 거닐던 '추사 유배길' 등등. 유료관광지처럼 화려함은 없지만 제주의 문화와 자연, 역사가 오롯이 담긴 곳들이다. 본보가 지난 2년여간 제주전역을 발로 찾아낸 마을별 명소들로서 색다른 정감을 준다. 한라일보 홈페이지(http://www.ihalla.com)의 '기획특집'의 '우리마을 명소' 코너에서 마을명소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만날 수 있다.

▲신평리 '껌은돌'

▲추사 유배길

▲시흥리의 말미오름

성산읍 시흥리 올레 제1코스에 자리한 말미오름도 추천한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우도와 성산일출봉이 매력적이다. 오름 아래 우리나라 지도모양의 조그만 밭도 재미를 더한다. 이름 모를 들꽃도 정겹게 맞는다. 몇해전 개통한 서귀포항에 있는 새연교도 새로운 명소로 부각중이다. 가족끼리 저녁식사후에 산책코스로 그만이다. 노을지는 석양과 함께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가을의 청량감을 더한다. 새섬을 둘러보는 재미도 있다. 가마에서 구워내는 옹기를 볼 수 있는 신평리 껌은돌도 추석연휴에 찾기에 제격이다. 낙천리의 1000개의 나무의자도 새로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무엇보다 가족이 함께한다는 것과 오랜만에 찾은 고향. 어릴적 뛰놀던 마을 구석구석을 걸어보는 것도 좋다. 도란도란 옛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잊고 지냈던 많은 어릴적 추억들이 새롭게 피어난다. 그속에서 가족의 소중함과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 충만함이 더해진다. 그것이 '고향'이다.

▲법정사로 가는 길

▲1000개의 나무의자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6340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