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호회 최고](10)제주시청 무한사랑봉사회

[우리 동호회 최고](10)제주시청 무한사랑봉사회
"사랑나눔은 '부메랑' 같은 것이죠"
  • 입력 : 2012. 03.20(화) 00:00
  • 문미숙 기자 m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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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청 무한사랑봉사회 회원들이 지난 1월 중증장애아동시설인 창암재활원에서 봉사활동을 마치고 나서 카메라를 향해 사랑의 하트를 날리고 있다. /사진=제주시청 무한사랑봉사회 제공

뜻맞는 공무원 10년간 사랑 실천
전국민원봉사대상 상금 전액 기탁
"장애아들, 함께 살아가야 할 이웃"

'자원봉사'. 적잖은 이들이 그 단어가 주는 느낌만으로도 왠지 부담스럽고 낯설어한다. 어떤 이는 "시간도 없고 돈도 없는데 어떻게 자원봉사를 할 수 있느냐"고 한다. 이처럼 봉사의 문턱을 넘기 어려워하는 이들의 대부분은 봉사란 뭔가를 남에게 마냥 베풀어야 하는 것으로 여긴다.

하지만 '봉사는 삶의 일부분으로 자연스런 일상'이라며 우리사회의 소외된 이들을 향해 먼저 손내밀고 그들과 소통하면서 채워가는 행복감이 크다는 이들이 있다. 제주시청 공무원들로 구성된 무한사랑봉사회(회장 김연옥·제주시 참사랑문화의집 팀장)다.

무한사랑봉사회는 2000년 나눔 바이러스를 퍼트려 보자며 뜻맞는 제주시 공무원 10명으로 꾸려졌다. 당시만 해도 자원봉사에 대한 인식이 지금처럼 확산되기 전이었다. 그렇게 탄생한 봉사회는 그 해 지적장애인시설인 살레시오의 집과 결연해 정기적인 봉사를 시작으로 제주시 지역 곳곳의 사회복지시설을 찾아다녔다.

2008년엔 제주시 애월읍에 있는 중증장애인재활시설인 창암재활원과 결연해 4년째 매달 첫째주 일요일이면 어김없이 그 곳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만남을 반가워하는 중증장애아동들을 품어안아 밥을 먹이고, 놀아주는 일에서부터 빨래·청소 등 갖은 일을 거든다.

회원들의 꾸준한 자원봉사활동이 알려지면서 네 명의 회원이 전국민원봉사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매번 500만원에 달하는 포상금은 모두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기탁했다. 회원들의 마음은 그렇게 모두가 닮은꼴이다. 회원수도 30명으로 늘었다. 봉사활동에 자녀나 배우자를 동반하는 회원들이 하나 둘 늘어나는 것도 자연스런 변화다.

2006년엔 회원 20명이 충북 음성군 꽃동네마을 사랑의 연수와 자원봉사, 2010년엔 소록도립병원 자원봉사를 3박4일 일정으로 다녀오기도 했다.

2006년부터 봉사회를 이끌고 있는 김 회장은 자원봉사와 문화의 연결고리도 찾고 있다. 4월쯤 참사랑문화의 집에서 하모니카·오카리나·라인댄스를 수강하는 이들로 '문화봉사단'을 꾸려 사회복지시설에 재능기부를 유도하는 계획이 그것이다.

"봉사활동을 통해 그들에게 도움을 주기보다는 그들의 부족함을 옆에서 채워주고 다독이면서 오히려 더 많은 걸 배우게 된다. 장애인들은 우리 가까이에서 더불어 살아가야 할 이웃이다. 엄마 아빠와 함께 봉사를 다니는 회원 자녀들이 처음 장애아동들에게 선뜻 다가서지 못하던 마음의 벽을 허물고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모습에서 자원봉사의 힘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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