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사유재산, 국가의 기원(프리드리히 엥겔스 지음·김대웅 옮김)=마르크스주의의 기초 저작으로 인류 역사 최초의 발전단계에 대한 과학적 분석서다. 가족, 사유재산, 국가의 기원에 대해 고대사회에 관한 여러 가지 새로운 자료들, 특히 모건의 '고대사회'를 바탕으로 예리하게 고찰하고 있다. 엥겔스에 따르면 가족은 인류 발전 단계에 따라 진화하고, 사유재산과 국가는 경제발전의 일정 단계에서 나타났으며, 특정 계급이 장악하고 있는 국가는 항상 특정 계급의 이익을 옹호하기 위한 '억압장치'에 불과하다. 두레. 2만원.
▶정조와 노무현(김용관 지음)=인재의 고른 등용을 중시하고 자유로운 시장 경제의 태동을 지켜보았던 정조, 깨어 있는 시민의 지지를 호소하고 극우 일변인 사회에서 상식이 통하기를 꿈꾼 노무현. 두 인물은 순탄하지만은 않았던 성장 과정, 집권 기간 내내 보수세력에 둘러싸인 점, 개혁(수도 이전 등)을 추진한 점, 갑작스러운 죽음까지 마치 평행이론처럼 비슷한 면모를 보인다. 한 정권이 어떤 이유로 성공하고 실패하는지를 추출할 수 있다. 인물과사상사. 1만2000원.
▶자연과 문명 속의 수학(조용승 지음)=아무렇게 박혀 있는 듯한 해바라기씨 안에 조화로운 수학적 배열이 존재하며, 소라껍질이나 꽃잎, 나뭇잎의 신비한 구조에는 기하학적으로 완벽한 황금비율이 숨겨져 있다. 수학은 인간의 삶과 동떨어져 있는 학문이 아니라 자연현상 속에 녹아 있고, 사회현상 속에 스며 있는 산소와 같은 질서 체계다. 저자는 책에서 자연과 인류 문명 속에 녹아들어 있는 수학이 우리의 삶과 얼마나 밀접하게 연결돼 있는지를 33가지의 핵심 주제를 통해 설명하고 있다. 이화여자대학교출판부. 1만7000원.
▶THE COLOR(안느 바리숑 지음·채아인 옮김)=오랫동안 색을 연구해온 고고학자이자 민속학자인 저자가 다양한 색의 역사와 의미, 안료와 염료의 발견과 그 조합법에 대해 역사적 사실에 덧붙여 전 세계 문화권의 전통적 원료를 사용해서 각 색을 만드는 과정을 소개한다. 이종. 2만5000원.
▶어린이·청소년 책(어린이도서연구회 펴냄)='한국그림책 20년'을 주제로 다채로운 특집 기사와 함께 그림책 765종을 비롯해 1109종의 어린이, 청소년 책을 소개했다. 1109종은 서지와 내용, 주제, 대상연령을 안내했다. 책은 전국 초등학교 도서관, 어린이도서관, 작은도서관, 공공도서관, 대학도서관, 어린이전문서점, 대안학교, 출판사 등에 무료 배포하고, 어린이도서연구회 홈페이지(childbook.org)를 통해 구입할 수 있다. 4000원.
▶엄마 사용법(김성진 글·김중석 그림)=제16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대상 수상작(저학년)으로 엄마를 주문해 사용한다는 독특한 발상이 돋보이는 책이다. '생명장난감' 엄마에게 주인공이 엄마의 역할을 하나씩 가르쳐주면서 함께 진짜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을 재미있게 그렸다. 창작과비평사. 9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