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부터 어른벌레까지의 한살이

알부터 어른벌레까지의 한살이
'한국 나비 생태도감'
  • 입력 : 2012. 04.14(토) 00:00
  • /표성준기자 sjpy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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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애벌레·번데기·어른벌레 생태 수록
남북한 나비 280여종 사진 2000여장

예로부터 나비는 아름다움의 상징이었다. 우리나라 사람들도 나비를 좋아해 가구와 소품, 명화 등에 소재나 주제로 등장하지 않은 데가 없을 정도였다. 지금에 와서도 나비 관련 축제가 한 도시를 상징하고, 곳곳에 나비박물관이 등장하는 등 나비에 대한 관심은 가히 폭발적이다.

나비는 생태계나 환경이 변화면 개체수의 증감 등 반응이 매우 민감하다. 또한 크고 아름다운 날개 때문에 눈에 쉽게 띄며, 낮에 활동하는 생태적 특성으로 다른 생물에 비해 동태 파악도 용이하다. 그래서 환경에 따라 변화하는 나비 개체수나 생태적 특성을 통해 환경의 변화를 파악할 수 있어 훌륭한 환경지표 생물로 인정받고 있다.

그렇다면 나비 '도감'의 현 주소는 어떨까? 자동차와 배, 휴대전화 등 현대 사회의 기술을 주도하며 경제 대국으로 성장하는 대한민국이지만 한 나라 과학 수준의 지표가 되는 생물도감은 아직도 걸음마 단계다. 나비 도감 또한 마찬가지여서 현재 출간된 10여 종의 나비 도감들은 대부분 표본이나 어른벌레 중심이며, 내용이 충실하지 못해 전문 연구자는 물론 일반인들까지도 외면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국내 나비 연구자는 몇 명에 지나지 않아 마땅한 전공 학과나 연구소도 없다. 애벌레 도감, 번데기 도감, 생태 도감뿐만 아니라 지역 나비 도감과 정기적으로 발행하는 나비 전문 잡지까지 갖춘 일본과 비교하면 가야 할 길이 멀다. 나비의 대중적 인기와 사랑에 비하면 역설적인 상황이다.

이 책은 이러한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10여 년 전부터 준비하고, 원고를 탈고한 지 3년 만에 나왔다. 알, 애벌레, 번데기, 어른벌레 사진은 물론 날개돋이, 텃세 행동, 짝짓기 등 나비 생태를 이해할 수 있는 현장감 넘치는 희귀한 사진을 실었다. 지금껏 나온 도감의 최다 종 수인 남북한 나비 280여 종의 수준 높은 사진 2000여 장이 실린 국내 최초 나비 생태 도감이다. 김성수 글·서영호 사진. 사계절. 4만3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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