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용천수 복원 주먹구구

제주 용천수 복원 주먹구구
  • 입력 : 2012. 05.17(목) 17:46
  • 고대로 기자 bigroad@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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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제주도의 큰 자랑거리, 땅에서 솟는 차고 깨끗한 물, 바로 용천수인데요.

이 소중한 수자원에 대한 복원사업이 주먹구구식 이뤄져 오염이 가중되고 원형이 사라지는 등 예산만 낭비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한라일보 고대로 기잡니다.



▶VCR◀ <기자>

제주의 마을은 바닷가로 중심으로 형성돼 있습니다.

지하의 틈새를 통해 지표로 솟아나는 맑은물 용천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제주도민들은 용천수를 식수로만 사용한 것이 아니라 목욕이나 빨래 등 일상생활에서 다양하게 이용해 왔습니다.

제주시는 이런 문화적 가치가 높은 용천수 수원에 대한 옛 물길복원과 친환경 친수공간으로 조성하는 복원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INT◀ 제주시청 함천보 녹생환경과장

"용천 복원사업은 옛날 주민들의 고증을 통해서 복원하고 있고 지역경제 활성화와 생태관광 자원화에 초점을 두고 그런 방향으로 하고 있습니다."

▶VCR◀

하지만 제주시의 이런 기대와는 다르게 복원이 이뤄진 용천수는 마을의 혐오시설로 전락했습니다.

제주의 관광명소인 용연다리 아래있는 머구낭물 샘물터는 지난 2007년 태풍 나라때 소실됐습니다. 이후 복원을 하면서 샘물터 위에 방파제를 만들었습니다.

어린시절 발을 담구며 놀던 샘물터는 하수구처럼 변해버렸고 각종 오염물질로 악취가 진동합니다.

▶INT◀ 한희경(제주시 용담동)

"나리 태풍이후 다시 복구를 했는데 사람들이 내려가지도 못하게 이렇게 만들어서 예산은 예산대로 들고 아무 쓸모없는 오히려 오염이 되고 냄새가 나는 이상한 곳으로 변해서 무용지물이다."

▶VCR◀

애월읍 하귀1리 동귀리 속칭 고수동 해안가에 위치한 일명 '거스린 물'. 이곳 용천수는 보통 해안 방향으로 분출되는 용천수와는 달리 한라산 방향으로 분출돼 지역주민들은 이 용천수를 신성시했고 지난 2010년 5월 복원이 이뤄졌습니다. 하지만 물의 순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바닥은 파래가 가득 메우고 있습니다.

▶INT◀ 박원배 제주발전연구원 연구실장

"원래 용천수는 내륙에서 바다로 흐르는데 여기(거스린물)는 바다에서 내륙으로 흐르는 용천수입니다. 예전에는 아담한 제주도의 원풍경이라 할수 있는 돌담과 샘물이 어우러져 있었습니다. 지금은 물이 정체되고 해조류가 많이 끼어 지역주민들이나 이곳을 찾아던 사람들이 과연 이용을 할 것인지 고민을 해야 합니다. 어울리지 않는 정비는 물을 죽게 만들었습니다. 용천수 정비시 지역 어른신들과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서 예전에 원풍경을 살릴 수 있는 체계적인 정비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스탠딩 ◀ 

제주도민들과 함께 해온 용천수에 대한 복원작업이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지면서 용천수가 갖고 있는 전설과 역사도 사라지고 있습니다.

한라일보 고대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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