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코씨는 하루 하루가 즐겁다. 일본에서 흩어졌던 네식구가 함께 모여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사진=김명선기자
작년 日 대지진 이후 제주 정착 무상교육·의료보험 정책 월등 다문화이해 강사 활동도 수혜
"이주여성을 위한 한국의 복지정책 정말 훌륭해요."
2004년 일본에서 지인의 소개로 만난 지금의 남편과 결혼해 한국으로 이주한 나가츠루 미사코(38)씨.
미사코씨 결혼 후 신유휘(7)·유주(5·여) 남매를 낳아 행복한 가정생활을 꾸려나가고 있다. 이들은 2009년 일본으로 돌아간 뒤 지난해 다시 제주로 돌아온 특별한 사연을 가지고 있다.
미사코씨는 "일본에서 미용기술을 배우고 있었던 남편을 만나 결혼을 결심, 신혼살림을 제주에 꾸렸다"며 "결혼 당시 시아버지의 건강상태가 좋지 않아 병간호를 위해 남편과 상의 끝에 제주에 정착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난 뒤 '다시 일본에서 미용기술을 배우겠다'는 남편의 의사를 존중해 일본으로 되돌아갔다"며 "하지만 지난해 일본 동북부 지방에서 강력한 지진에 의한 쓰나미로 많은 피해를 입었는데 동경에서 일하고 있던 남편이 지진에 대한 공포로 인해 귀국을 결심하자, 지난해 11월 다시 제주에 정착했다"고 말했다.
제주로 돌아온 미사코씨는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일본에 있던 3년간 육아문제로 남편은 동경에, 미사코씨와 자녀들은 나고야의 친정집에 살면서 떨어져 지내야 했었다. 지금은 네 식구가 한 집에 살고 있다. 무엇보다 3년전에 비해 정부와 자치단체의 다문화가정에 대한 지원이 달라졌다는 사실이다.
한국보다 선진국인 일본에서는 보육비의 30~50% 소득수준에 따라 의무적으로 납부해야했지만 한국에서는 무료로 다닐 수 있다. 또 바우처사업을 통한 다양한 무상교육도 받을 수 있고 의료혜택도 받을 수 있는데 이게 다 다문화가정을 위한 지원정책 사업의 일환이다.
미사코씨는 "한국의 의료보험 정책은 세계에서 최고 수준인 것 같다. 일본에서 상상도 할 수 없는 가격에 병원진료를 받을 수 있다"면서 "현재 다문화이해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는데 이것도 이주여성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국민이 낸 세금으로 지원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감동받은 미사코씨와 자녀들은 보답을 하기 위해 매주 시어머니가 살고 계신 집을 찾아 주변 도로 환경정화활동을 이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