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꿈꾸는 작은 집
넉넉한 '9평 하우스'
  • 입력 : 2012. 05.19(토) 00:00
  • 표성준 기자 sjpy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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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건축가 작은 집 원형으로 탄생
라이프스타일 변화로 수요 점점 증가

1952년, 일본의 한 젊은 건축가가 건축 면적 9평인 작은 집을 지었다. 그로부터 50년 후인 2002년, 유명 건축가와 디자이너들이 그 집을 원형으로 디자인한 주택 '9평 하우스'가 인터넷을 통해 판매되기 시작했고, 다양한 형태의 9평 하우스가 현재도 생겨나고 있다.

1~2인 가구가 전체의 절반 수준에 이를 정도로 가족 규모가 단출해지고, 생활을 간소하게 꾸려가는 라이프스타일로 변해감에 따라 큰 규모의 집이 부담스럽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투자 목적으로 집을 마련하거나 큰 집에 사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것은 이미 옛날 이야기다. 집 자체의 가격은 물론 유지와 관리에 들어가는 비용과 노력을 줄일 수 있다는 현실적인 관점에서 작은 집에 대한 요구는 점점 늘어가고 있다.

그러나 집은 밤에 들어가 잠만 자고 나오는 공간이 아니라 나와 내 가족의 하루하루 생활의 중심을 잡아주는 공간, 학교와 일터에서 소진하고 온 에너지를 충전해주는 공간이어야 한다. 그래서 작은 집을 선택할 때에는 공간이 넘쳐나는 큰 집을 고를 때보다도 더 신중해야 한다. 공간 활용도에서 낭비를 줄이면서도 쾌적하고 안락한 생활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아기자기하고 예쁘지만 가족 구성원의 고유한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하지 않은 작은 집은 답답한 상자에 불과하다.

9평 하우스는 9평(5.4m×5.4m)으로 이뤄진 정방형 평면에 1/3 정도는 2개 층을 튼 높이여서 훤히 뚫린 느낌인데다 거실과 작업실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2층 면적까지 고려하면 전체 바닥 면적은 15평 정도로 확대된다. 건물 정면을 통창으로 처리하고 곳곳에 창문을 내어 빛으로 집을 가득 채우며 자연을 집안으로 들여 무한히 확장하는 느낌도 준다. 낭비되는 공간을 없애 효율성을 극대화시킨 작은 집이 바로 9평 하우스다. 하기와라 유리+9평 하우스 오너 클럽 지음·김은진 옮김. 다빈치. 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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