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제19회 한라환경대상 영광의 수상자

[특집]제19회 한라환경대상 영광의 수상자
  • 입력 : 2012. 05.24(목) 00:00
  • 김명선 기자 nonamewind@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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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서귀포시 하효마을회
환경보전을 지역복지사업으로 승화


관광객 즐겨찾는 쇠소깍 지키기에 열정
환경정화활동 통해 취약계층에 일자리


제19회 한라환경대상 영예의 대상 수상자로 서귀포시 효돈동 하효마을회가 선정됐다.

하효마을회는 환경정화활동과 사업을 벌이면서 노인과 장애인 등 사회적 취약계층에게 일자리 및 소득창출 기회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마을복지까지 이어지도록 해 대상 수상자로 결정됐다.

하효마을에 위치한 쇠소깍과 쇠소깍해변은 매년 7월에 개최되는 '쇠소깍 검은 모래 축제' 기간에만 관광객 등 2만여명이 찾을 정도로 유명한 명소다. 특히 하효마을회는 열린 화장실 청소, 쇠소깍 주변 청소, 주차 지도요원으로 노인과 장애인 등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등 지역복지에도 앞장서고 있다.

▲한라환경대상 대상을 수상한 서귀포시 효돈동 하효마을회는 환경정화활동을 사회적 취약계층의 일자리 창출로 연계시키고 있다.

주요사업으로는 효돈천 범람에 따른 쇠소깍 정화사업을 들 수 있다. 효돈천은 돈내코의 하류지역으로 해마다 반복되는 집중호우나 태풍 등으로 범람하게 되면 각종 쓰레기와 고사목, 나뭇잎 등이 해변으로 유입, 퇴적되면서 쇠소깍 해변 미관을 해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올해 4월 21일과 같은달 25일에 한라산에 집중호우가 내렸는데, 당시 쇠소깍 해변으로 1000t이 넘는 각종 쓰레기가 밀려와 넘쳐나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이에 따라 하효마을회 주민과 자생단체, 의용소방대, 해병대 장병들이 투입돼 수거활동을 벌였다.

청정한 바다 가꾸기 사업도 꾸준히 펼쳐왔다. 하효마을회에서는 주민자치위원회와 협력해 이엠(EM) 발효액저장시설을 쇠소깍 등지에 설치했다. 여기에서 나오는 발효액을 쇠소깍과 바다로 흘려보내 바다환경정화 활동을 지속 추진하고 있다.

피서철 아름답고 깨끗한 관광지 조성도 빼놓을 수 없다. 하효마을의 주산업은 감귤농업이다. 하효마을회는 감귤을 알리고, 관광객 및 도민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쇠소깍로 주변에 하귤나무 500그루를 심어 쾌적한 관광지 조성에 힘쓰고 있다.

김양훈 하효마을회장은 "쇠소깍의 청정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많은 노고를 기울여 온 주민과 자생단체, 봉사기관에 고맙다는 말을 전한다"며 "이 곳에서 발생하는 각종 수익금을 통해 9명의 노인과 장애인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도민과 관광객이 언제든지 찾아도 쾌적한 관광지로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명선 기자 nonamewind@ihalla.com

[개인 최우수]조윤하 동화초 교감
자연사랑봉사대 창단 이래 환경교육 헌신


▲개인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조윤하 교감.

조윤하(50) 동화초등학교 교감은 산과 들을 누빌 때가 많다. 질긴 생명력으로 우리네 땅과 호흡해온 들꽃을 사진에 담아온지 10여년. 주말이나 휴일이면 말없이 자연의 변화를 알려주는 야생화를 만나기 위해 카메라를 메고 집을 나선다.

그동안 두 차례 야생화 사진전을 선보이며 풀 한포기, 꽃 한송이의 소중함을 나눴던 조윤하 교감이 제19회 한라환경대상 개인 부문 최우수 수상자로 선정됐다. 청소년 환경단체인 제주자연사랑봉사대 창단 이래 지금까지 환경교육 활동에 헌신해온 공로를 인정받은 결과다. 조 교감은 현재 무보수로 자연사랑봉사대 사무국장을 맡고 있다.

그가 자연사랑봉사대와 인연을 맺은 것은 1994년. 일도초를 시작으로 평대초, 보목초 등에서 자연사랑봉사대를 꾸렸다. 제주 자연에 대한 바른 이해를 돕기 위한 자연사랑봉사대 지침서인 '제주의 환경 파수꾼 이렇게 활동합니다' 등을 썼고 2000년부터 6년동안은 자연사랑봉사대 지도교사협의회장을 지냈다. 2003~2004년에는 환경부 주관 체험환경 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해 지도교사·대원들과 함께 제주도 하천 생태지도, 오름 생태지도를 만들었다.

2006년에는 인터넷에 '제주아이(www.jejui.com)'를 개설했다. 600여명이 회원으로 가입한 '제주아이'에는 야생화, 제주오름, 민속 자료 등이 소개됐다.

전국 야생란 자생지를 10년 넘게 답사한 결과물도 내놓았다. 2010년 발간된 '아름다운 한국 자생란'으로 멸종 위기 야생란을 보호하고 자원 활용 방안을 모색한 자료집이다. 지난해 12월부터는 소백제주오름동우회를 이끌며 제주 오름 보호 활동을 펼치고 있다.

동화초 홈페이지 한켠에 야생화 감상 코너를 두고 들꽃의 소중함을 전하고 있는 조 교감은 "제주의 앞날을 가꿀 아이들에게 더 많은 환경교육 활동 기회를 제공하고 싶다"고 말했다.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단체 최우수]화북청소년문화의집 '곶자왈을 지키는 아이들'
제주의 허파 '곶자왈' 지키기 발벗고 앞장


제주 생태계의 보고인 '곶자왈'을 직접 탐사하면서 그 가치를 깨닫고, 폐지 를 모아 곶자왈 한 평 사기에 힘을 보태는 청소년들이 있다. 화북청소년문화의집(운영위원장 고봉주)에서 운영하는 '곶자왈을 지키는 아이들'이다.

2007년 화북청소년문화의집에서 활동하는 9~24세 청소년을 주축으로 결성된 '곶자왈을 지키는 아이들'은 시민·환경단체 중심으로 이뤄지던 제주 곶자왈 지키기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확산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같은 노력으로 제19회 한라환경대상 단체부문 최우수상 수상자로 뽑혔다.

이들 청소년들은 선흘·구억·청수·무릉·화순 곶자왈을 탐사하면서 암석과 수목이 우거져 지하수를 함양하고 다양한 생물종이 분포하는 제주 곶자왈 보존의 중요성을 주변으로 퍼트리고 있다.

▲화북청소년문화의집 '곶자왈을 지키는 아이들'은 폐지를 모아 팔아 곶자왈 사기에 힘을 보태고 있다.

제주도가 추진중을 곶자왈 한 평 사기 운동은 이들 단체가 역점적으로 추진중인 사업이다. 기금은 주말을 이용해 지역주민들로부터 신문이나 버릴 책 등 폐지를 기증받거나 직접 발품을 팔면서 수거해 판 돈으로 조성한다.

또 폐지를 모으기 위해 재활용 리폼장터 '네 이름을 써주마'를 열어 폐지를 기증한 이들에게 쓸모없는 물건을 제법 그럴싸하게 리폼해주는데 매번 행사장엔 손님이 북적인다. 이렇게 2007년부터 최근까지 3만5112㎏의 폐지를 모아팔아 곶자왈공유화재단에 기탁한 돈이 414만원이다. 청소년들의 정성으로 무에서 유를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9월 열릴 제주 세계자연보전총회(WCC)의 홍보대사로도 나선다. 24~26일 서울무역전시관에서 열리는 제8회 대한민국청소년박람회에서 WCC의 지역 의제와 '곶자왈공유화운동'을 알리는 플레시몹도 펼칠 예정이다.

고봉주 화북청소년문화의집 운영위원장은 "청소년들이 폐지를 모아 판 기금을 곶자왈공유화재단에 기탁하면서 곶자왈의 소중함을 깨달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문미숙기자 ms@ihalla.com

[심사평]창의적인 환경보호 선도역할 해주길

올해 한라환경대상에는 하효마을회가 선정됐다.

대상을 수상한 서귀포시 효돈동 하효마을회는 환경정화활동·사업을 노인과 장애인 등의 일자리 및 소득 창출, 마을 복지로 이어지도록 노력하고 있다는 점이 심사위원들에게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한라환경대상 단체부문 수상 단체로는 화북청소년문화의집(곶자왈을 지키는 아이들)이 선정되었는데, 어린 학생들에게 곶자왈을 지키는데 일조하자는 단순하면서도 분명한 목표를 제시했다. 또 그 목표를 위해 어린 학생들이 폐지 수거라는 활동을 통해 얻어진 수익금을 전액 공유화재단에 기탁함으로써 자신들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는 어린 학생들의 과외 활동이 결코 쉽지 않은 현실에서 환경사랑 활동의 방향을 제시하는 바람직한 활동모델이라고 평가됐다.

개인 부문 수상자인 조윤하 동화초등학교 교감은 지난 18년간 꾸준히 환경보존 교육활동에 전념해 온 분으로, 개인적 열정과 헌신에 감사와 격려의 말을 전하고 싶다.

이번에 선정되지 못한 개인과 단체의 어떤 활동도 결코 가벼이 볼 수 없음을 잘 알고 있다.

그렇지만 심사위원들의 공통된 생각은 단체나 개인들이 본연의 업무나 임무에서 조금 더 창의성을 발휘하고, 환경보호에 있어 선도적인 방향을 제시하는 활동들이 발굴·소개되기를 바라고 있었기에 심사결과가 이같이 나왔다.

2013년에도 보다 많은 개인과 단체가 값진 경험을 적극적으로 소개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기호 제주대 환경공학과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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