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호회 최고](18)제주자치도의회 '의사바사'

[우리동호회 최고](18)제주자치도의회 '의사바사'
기다림의 끝, 찰나의 미학을 맛본다
  • 입력 : 2012. 06.22(금) 00:00
  • 고대로 기자 bigroad@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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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회 낚시동호회 '의사바사'는 대어의 꿈 뿐만 아니라 바다정화활동을 벌이며 회원간 단합을 돈독히 쌓아가고 있다. /사진=의사바사 제공

'의회사랑 바다사랑' 속뜻
정화활동·대어의 꿈 일궈
스트레스 날리며 동료애도

도박을 끊으려면 마약을 하고 마약을 끊으려면 낚시를 하면 된다는 말이 있다.

기다림의 미학, 낚시는 의사들이 권장하는 스트레스 해소법중 바둑과 더불어 가장 좋은 방법이다. 누구의 간섭없이 혼자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고 낚싯대를 드리우고 '어신찌'에 집중을 하다보면 모든 잡념이 사라진다.

특히 '대물'의 느낌이 낚시대를 타고 손끝에 전해지는 순간 온몸을 파고 드는 짜릿한 전율은 낚시인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물고기를 뜰채로 들어올린후 어망속에 담을 때 느끼는 뿌듯함도 낚싯대를 놓지 못하게 만든다. 이렇듯 낚시는 한번 맛을 들이면 결코 버릴 수 없는 마력을 지니고 있다.

6월, 바다의 수온이 올라가면서 제주의 유명 포인트인 갯바위와 부속 섬, 그리고 돌출된 바위(여)마다 '꾼'들이 진을 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낚시동호회인 '의사바사(회장 양운학)'도 그들중 하나이다. '의회사랑, 바다사랑'을 줄여서 '의사바사'라 했다고 한다.

언뜻 직장인 도의회와 바다를 같이 사랑하겠다는 갸륵한(?) 뜻이 담겨져 있음을 엿볼 수 있다. 바다라는 대자연속에서 호연지기를 키우며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고 동료간에 우정도 더욱 키워 나감으로써 활기 넘치는 직장생활을 기하기 위한 목적으로 탄생했다.

회원은 모두 11명이다. 이중 여자 회원이 4명이나 된다. 여자 회원들은 초보수준이라 낚시에 빠질만한 진짜 손맛은 아직 보지 못했다고 한다.

의사바다는 1년에 6회의 정기출조와 시간이 되고 마음이 맞는 '꾼'들끼리 같이하는 번개출조를 행한다. 사실 많은 동호인들이 참가하는 정기출조는 인원수가 많다보니 좋은 포인트로 가기가 쉽지 않은데 비해 번개출조가 작은 인원이 움직이니 더 좋은 포인트로 갈 수 있기 때문에 실익이 가득하다는 뀌뜸이다.

주로 본섬 갯바위보다는 조과가 좋은 추자도와 가파도, 마라도 등 섬 지역을 찾고 있다고 한다. 모든 낚시꾼들의 느끼는 것이겠지만 현장에서 잡은 조과물을 회쳐서 김밥 위에다 살포시 올려놓고 먹는 그 맛, '꾼'이 아니면 그 어디서도 경험하지 못할 맛이다.

양 회장은 "올해로 창립 4주년의 짧은 역사이고 잦은 인사발령으로 회원들의 이동이 아쉽지만 동료간에 우정도 더욱 키워가면서 활기 넘치는 직장생활을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다정화와 대어의 꿈, 그리고 회원간 우정을 위한 '의사바사'의 출조는 계속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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