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고 싶었습니다]제주내츄럴푸드 송경종 대표

[만나고 싶었습니다]제주내츄럴푸드 송경종 대표
제주농산물로 '식재료 가공' 메카 도전
유제품 원재료화 등 통해 연간 300억 매출 기대
  • 입력 : 2012. 07.06(금) 00:00
  • 위영석 기자 yswi@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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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경종 제주내츄럴푸드 대표는 제주의 청정농산물을 최고의 가공식품으로 만들어 공급한다면 제주를 식재료 가공의 메카로 만들 수 있다고 자신한다. /사진=강희만기자

철저한 품질관리 · 양방물류로 비용 절감
올해 다진마늘 첫 OEM방식 풀무원 납품

아직도 초보 수준에 머물고 있는 제주농수산물 가공을 선도적으로 이끌기 위해 뛰어든 전라도 청년 CEO가 있다. 서귀포시 대정읍에 공장을 짓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제주농산물 가공에 나서고 있는 농업회사법인(주) 제주내츄럴푸드의 송경종(42) 대표다.

송 대표는 한국코카콜라에서 외주관리 전문영업과 마케팅을 담당해오다 국내 대기업 뿐만 아니라 외국기업까지도 제주농수산물 가공품에 대한 강한 애착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 착안, 지난 2010년 제주농수산물 가공업에 뛰어들었다. 처음에는 제주농수산물 원재료를 납품하는데 머물렀지만 지난해 가공공장 설립에 나서 올해 처음으로 국내 굴지식품회사인 (주)풀무원에 주문자생산방식(OEM)으로 대정지역 다진마늘제품 납품에 성공했다.

송 대표의 생각은 아주 단순하면서도 치밀했다. 풀무원 등의 국내 식품회사들이 청정 제주농수산물에 대한 매력을 적절히 이용하면서 물류비도 줄일 수 있는 마케팅능력을 발휘해냈기 때문이다. 송 대표는 우선 국내외 식품회사들의 눈높이에 맞춰 대정 현지공장에 전라인을 HACCP(위해환경중점관리)설비를 했고 단 한점의 이물질도 감지해낼 수 있는 첨단장비들을 갖췄다. 이로인해 다진마늘 설비의 경우 마늘 고유의 항암효소인 알리신 성분이 다른 제품보다 3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나는 등 국내 유일의 기술력을 인정받는 성과를 냈다.

송 대표는 또 다른 지방으로 납품하는 물류비를 줄이기 위해 '양방물류'라는 방식을 이끌어냈다. 송 대표가 생산한 제품을 풀무원에 납품하면서 그 차량을 이용, 풀무원이 제주에 보내는 제품을 실어와 제주물류센터에 납품해 물류비를 낮춘 것이다.

송 대표는 이달부터 OEM방식으로 납품이 시작되면서 다진마늘의 경우 내년에는 제주 전체 마늘수매량의 15~20%를 소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고 친환경 감귤과 한라봉을 원재료화한 제품으로 서울우유 등에 공급하면서 연간 30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송 대표는 프랜차이즈용 감자 가공품과 고급 수산가공품을 제주산으로 대체하는 제품을 개발중이며 또 청정 제주산 식재료를 활용한 특화된 급식용 메뉴도 개발중이다.

이를 위해 송 대표는 한국코카콜라 정식품 제일제당 풀무원 등 굴지의 대기업에서 활약했던 연구원 10여명을 영입했고 대기업들이 원하는 규격 관리와 품질 관리 등에 전력을 쏟고 있다.

송 대표의 꿈은 단촐하면서도 명확했다. 제주의 청정농산물을 원재료로 판매하는 것도 좋지만 철저한 관리로 최고의 가공식품을 만들어 공급한다면 제주를 식재료 가공의 메카로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

마지막으로 송 대표는 "제주자치도가 가공사업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는 외부기업체들에게 원자재 조달자금을 지원하는 등 후속대책이 뒤따라야 한다"고 주문한 점은 제주자치도정이 귀담아 들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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