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이좋다]미리 보는 탐라대전·탐라문화제

[주말이좋다]미리 보는 탐라대전·탐라문화제
상상과 예술로 가득한 제주 '탐나는 축제!'
13~19일 이호해변에서 2012탐라대전·탐라문화제
  • 입력 : 2012. 09.07(금) 00:00
  • /표성준기자 sjpy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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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형 스토리텔링·대표 전통문화축전으로 구성
12개 마을 역사·특산물·설화 담은 해안 퍼레이드

축제의 기본 정신이 화합이라면 그것을 담보할 수 있는 것은 즐길거리다. 이번 주말부터 약 2주간 제주 현대사에서는 보기 드물게 장기간의 대규모 축제가 펼쳐진다. 제주의 모든 것이라 할 수 있는 자연환경과 탐라문화를 토대로 도민 대화합의 축제를 모토로 내건 만큼 풍성한 프로그램이 기다리고 있다. 제주도상인연합회 소속 회원들이 '덤 얹어주기'와 함께 각 점포에 축등 달기 운동을 전개하기로 하면서 축제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는 것도 전에 없던 일이다.

● 탐라대전
2012탐라대전추진위원회는 2012 세계자연보전총회(WCC)에 맞춰 준비한 2012탐라대전이 제주 최초로 선보이는 스토리텔링형 축제라는 점을 부각하고 있다. 오는 13일부터 19일까지 주행사장인 제주시 이호해변과 제주도 일원에서 펼쳐지는 탐라대전은 설문대할망설화와 자청비신화에서 모티브를 얻은 메인스토리의 흐름에 따라 공간을 구성하고 11개 부문에서 40여 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탐라여 부활하라

탐라대전은 제주도민은 물론 WCC에 참여하기 위해 제주를 찾은 내외국인들이 주목하게 될 개막식 행사를 준비하느라 심혈을 기울였다. 개막식 '탐라여 부활하라'는 1부와 2부로 나눠 진행된다. 1부는 고두심 홍보대사의 여는 시 낭송, 부활의 불 점화, 제주도립예술단의 주제 퍼포먼스로 진행된다. 세계7대자연경관 제주 인증행사가 열리는 2부에 이어 저녁 8시30분부터는 이번 축제의 킬러콘텐츠라 할 수 있는 '탐라판타지'가 공연된다. 개막일인 13일과 15일, 16일, 폐막일인 19일 저녁 8시 30분 총 4회 공연되는 탐라판타지에서는 매 공연마다 2만 여 발의 아트불꽃쇼가 꾸며진다.

개막식에 앞서 오후 6시부터는 이호해안도로를 거쳐 축제장인 이호해변까지 '바람마차 퍼레이드'가 펼쳐진다. 제주기마경찰대와 취타대, 기수단, 설문대할망 플로트카, 탐라교육 플로트카, 탐라기병대, 풍물패 등 약 1600여 명의 행렬이 이어진다. 퍼레이드에는 도내 12개 마을 주민들이 각 마을의 역사와 특산물, 설화 등을 소재로 참가해 경연을 펼친다.

▶상상과 예술

축제장에는 랜드마크인 '상상과 예술로 태어난 덕판배'가 선을 보이게 된다. 배 모양의 아트컨테이너 형식으로 지어진 덕판배는 축제 기간 탐라DNA를 테마로 하는 주제전시관으로 쓰이게 된다. 무대가 꾸며질 덕판배 안마당에서는 도민 커플의 결혼식 '탐라, 천년의 사랑'과 낭만적인 야간공연 '탐라푸른밤 콘서트'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문의 710-3267.

● 탐라문화제
탐라문화제는 탐라선인들의 정기를 받들고 문화 중흥을 다짐하는 '전통문화축전', 제주민속 문화의 원류를 찾아내고 정체성을 전승하는 '민속예술축전', 도민과 관광객이 문화적 공동체를 이뤄 즐기는 '대동문화축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축제는 기원축전과 민속문화예술축전, 전통문화유산축전, 예술문화축전, 폐막축전이라는 5개 축전 20여개 행사로 구성된다.

제주도민의 안녕과 풍요를 비는 기원축전은 제주인들의 심성 속에 자리한 탐라개벽신위와 만덕신위를 모시고 경배하는 전통적 유교식 제례로 봉행한다. 민속예술(민요·민속놀이)과 걸궁, 풍물경연으로 이뤄지는 민속문화예술축전은 서귀포시 민속축제의 날과 제주시 민속예술 축제의 날에 열리고, 학생민속축제의 날과 농업문화축제의 날도 펼쳐진다. 전통문화유산축전으로는 제주어축제(제주어동화구연·제주어시낭송·제주어말하기·제주어노래부르기대회)와 제주무형문화재 공연이 마련된다. 문의 753-3287.

'감성 충만' WCC 콘서트
소프라노 강혜명·어린이합창단 특별무대


'환경올림픽'이라 불리는 2012 제주 세계자연보전총회(WCC)는 무엇보다 대한민국 대표 문화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흥겨운 축제여야 한다는 사실에 그 방점을 찍어야 한다. 그래서 조직위원회는 K-POP의 원조가수인 보아와 신 한류 열풍의 주역인 2AM 등이 출연하는 콘서트를 8일 오후 7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야외 특설무대에서 마련한다. 그러나 사람들로 하여금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는 건 역시 감성이다. 제주 출신으로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성악가 강혜명과 제주지역 어린이합창단이 아날로그적 감성을 일깨워줄 아주 특별한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어린이 개인들이 모여 이뤄진 '소리풍경'과 제주교대부설초등학교 소속 '라별중창단' 어린이 25명으로 구성된 합창단이 이번 콘서트에 참여하게 된 것은 강혜명씨의 아이디어에서 비롯됐다. 사실 한국보다 외국에서 더 유명한 그는 이미 오래전부터 프랑스와 이탈리아, 일본과 미국을 넘나들고 있는 세계적인 소프라노다. 귀국 직전 프랑스 마르몽드페스티벌에서 선보인 오페라 '나비부인' 공연 때는 나비부인 초초산역을 맡아 공연 후 기립박수를 부를 만큼 큰 호응을 이끌어냈으며, 이를 지켜본 메리냑극장이 내년 10월 앙코르공연을 예약했을 정도다.

▲소프라노 강혜명과 도내 어린이합창단이 감성 충만한 곡으로 WCC 콘서트 무대를 장식하기 위해 5일 연습하고 있다.

지난주 귀국하자마자 합창단을 섭외하고 무대에서 부를 곡의 편곡을 의뢰하는가 하면 어린이합창단과 호흡을 맞추느라 쉴 새도 없었다. 오는 24일에는 CTS 기독 방송국 녹화, 10월 9일 KBS 한글날 특집 프로그램 기념 연주, 11월 28~12월 1일 국립오페라단 창단 50주년 기념 오페라 박쥐 공연, 12월 중순 울산 심포니 오케스트라 송년 음악회 등이 기다리고 있어 리허설까지 고려하면 단 하루도 쉴 여유가 없다.

그런 그가 이번 콘서트를 선택한 것은 제주 출신의 2012 세계자연보전총회 홍보대사로서 세계인들에게 제주를 알리는 데 첨병 역할을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번 콘서트에서 그는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 중 줄리엣의 왈츠(아! 꿈에 살리라)를 솔로로 부른 뒤 어린이합창단과 함께 'Eres Tu'와 동요 '과수원길을' 선보일 예정이다. 수준 높은 오페라 독창곡과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스페인곡에 이어 서정성 가득한 우리 동요를 마지막 곡으로 선택한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어서다. 우리에겐 서정성과 정감있는 가락으로 마음에 안정을 주는 동요가 있다는 것을 널리 알리고 여운을 주는 무대를 만들고 싶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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