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찬 맛집을 찾아서](38)제주시 연동 '전주토속청국장'

[당찬 맛집을 찾아서](38)제주시 연동 '전주토속청국장'
보글보글 청국장… 구수한 맛에 밥 한그릇 뚝딱!
  • 입력 : 2012. 10.26(금) 00:00
  • 문미숙 기자 m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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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글보글 끓고 있는 청국장 /사진=강희만기자

냄새에 한 번 맛에 두 번 반하는 건강식
매생이굴국, 시원한 바다향 가득한 별미

음식의 깊은 맛은 '청국장 같은 맛'에 곧잘 비유된다. 청국장은 특유의 냄새 때문에 호불호가 명확하게 갈리는 음식이다. 하지만 낯설기만 하던 오묘한 맛의 매력에 한 번 빠지게 되면 절로 끌리는 음식이 또 청국장이다.

청국장맛이 일품이라는 제주시 연동 '전주토속청국장 '에 들어서자마자 청국장 특유의 냄새가 먼저 맞이한다.

전북 남원이 고향인 노순덕(50) 대표는 어려서부터 어머니표 청국장을 늘상 먹고 자랐다. 10여년 전 제주에 반해 눌러앉았다는 노씨는 집에서 먹던 그 추억의 청국장맛을 손님들에게 대접하고 싶어 2005년 가게를 차렸다.

청국장찌개는 발효시킨 청국장만 있으면 간단한다. 청국장은 물에 불려 삶은 콩을 볏짚에 싸 3~4일 일정온도에서 발효 숙성시킨다. 뚝배기에 미리 준비한 육수와 잘 푼 청국장, 다진마늘, 양파, 두부, 묵은김치를 넣어 한소큼 끓이고 마지막에 팽이버섯, 대파를 넣으면 끝이다.

보글보글 청국장이 끓는 소리가 날 즈음부터 막 입맛이 당기기 시작한 청국장 한 수저를 듬뿍 떠 보리밥 위에 얹어먹었다. 특유의 향이 살아있으면서도 맛이 강하지 않고 감칠맛나는 게 마냥 식욕을 부른다.

▲전주토속청국장의 노순덕 대표.

청국장 비빔밥을 만들어 먹어도 그만이다. 보리밥에 청국장과 반찬으로 나오는 콩나물, 시금치 등 나물과 참기름을 한 두 방울 넣고 쓱쓱 비벼먹으면 뭉글뭉글 씹히는 청국장맛이 제대로다. 반찬으로 도토리묵, 샐러드, 옥돔구이, 제육볶음이 푸짐하게 어우러지면서 평범하지만 제대로 된 음식을 먹었다는 행복감이 절로 밀려든다.

청국장 식당을 처음 열었을 때만 해도 영 반응이 시원치 않아 그만둘까도 고민했다는 노씨. 당시만 해도 청국장은 제주에서 그리 대중적인 음식이 아니었다. 하지만 1~2년쯤 지나자 손님들의 입소문을 타면서 청국장을 맛보려는 이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청국장 속에 함유된 풍부한 효소와 생리활성물질로 항암과 성인병 예방 등 효능이 속속 알려지면서 건강식으로 인기가 높아진 덕이다.

"서귀포 등 멀리서 볼 일을 보러 왔다 꼭 우리 청국장을 드시고 가는 손님들이 있다. '맛나게 잘먹고 간다'는 말이 가장 반갑다"는 노씨는 "청국장으로 집밥 같은 편안한 맛을 손님들에게 대접하고 싶다"고 했다. 1인분에 7000원.

▲쌀쌀한 계절이면 더욱 인기가 많은 매생이굴국

'매생이굴국'은 쌀쌀해지는 계절에 선보이는 별미다. 전남 장흥, 완도의 깨끗한 바다에서 자라는 매생이는 파래과의 녹조식물로, 파래나 김보다 올이 더 가늘고 부드럽다.

매생이국은 준비해둔 육수에 된장, 참기름, 다진 마늘, 소금으로 간해 끓이다 굴과 물에 잘 헹궈 물기를 꼭 짜둔 매생이를 넉넉히 넣어 한 번 끓자마자 바로 불을 끈다.

매생이를 넉넉히 넣어 되직한 질감이 국보다는 죽에 가까운 국을 굴과 함께 한 수저 뜨자 부드러운 맛과 바다향이 별맛이다. "술마신 다음날 매생이국을 한그릇 후루룩 들이키면 어지간한 숙취는 금세 사라진다"는 노씨다. 풍부한 아스파라긴산으로 숙취 해소에 그만이라 '술국'으로도 통한다는 매생이는 저열량에다 식이섬유와 철분, 칼슘이 가득한 건강식품이기도 하다. 1인분에 8000원이다.

영업은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8시 30분까지. 매주 일요일은 쉰다. 744-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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