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그들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그들
'이 사람을 보라: 어둠의 시대를 밝힌 사람들'
  • 입력 : 2012. 12.07(금) 00:00
  • /표성준기자 sjpy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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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현대사에서 가장 어두웠던 군사독재 암흑시대의 악과 싸워 민주주의시대를 여는 과정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피를 흘리고, 죽고, 모진 고난을 당했다. 그 끝 모를 어둠 속에서 등불을 밝혀 절망에 빠진 국민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준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은 누구이며, 어떻게 싸웠고, 어떤 고난을 당했던가?

어둠이 어둠을 몰아낼 수는 없다. 오직 빛만이 어둠을 몰아낼 수 있다. 이 책은 어둠에 빛을 비춘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그리고 대의를 위해 자신을 바친 사람들을 통해 지난 역사를 돌아본 이야기이다. 사람의 정신과 인격이 시련과 고난을 이겨내고, 어떤 높이에 이를 수 있는가를 보여주며, 그리하여 사람은 무엇으로 살아가고 진정 가치 있는 삶은 어떤 것인가를 깨우쳐준다.

에드워드 카(E. H. Carr)는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라고 하면서 "과거는 현재에 비추어질 때에만 이해될 수 있고, 또 현재도 과거에 비추어질 때에만 완전히 이해될 수 있다"고 했다. 또한 나치 하에서 많은 사람들이 죽어간 독일의 다하우수용소 기념관 입구에는 미국의 철학자 조지 샌타야나가 한 다음과 같은 말이 걸려 있다. "과거를 잊어버리면 과거의 잘못을 되풀이하게 되어 있다." 오늘을 더 완전하게 이해하기 위해 그리고 지난날의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과거를 돌아보아야 한다는 말이다.

이 책은 과거를 잊지 않기 위해 우리 현대사에서 가장 끔찍했던 군사독재시대를 돌아보며, 그 암흑시대에 빛을 비추어 민주화시대를 연 사람들의 이야기를 기록했다. 이 땅의 민주화와 인권을 위해 헌신한 사람들 가운데 가려 뽑은 29명의 인물 이야기를 생생하게 담고 있다. 김수환 추기경이 "그의 발길이 미치지 않고 그의 손길이 닿지 않은 민주화운동이 없었다"고 했고, 인권변호사인 홍성우 변호사가 "민주화운동의 막후 비밀병기였다"고 했던 김정남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비서관이 '진실, 광장에 서다'에 이어 7년여 만에 펴낸 두 번째 민주화운동 기록이다.

등장하는 인물들은 민주화운동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만나 함께 일하며 고락을 나눈 사람들에 관한 체험의 기록이어서 이야기가 직접적이며 구체적이다. 알려지지 않았던 많은 비화들과 일화들도 밝히고 있다. 특히 박종철 사건에 대한 자세한 기록은 한 편의 기록 영화를 보는 것처럼 생생하게 당시의 사건을 재현시킨다. 두레. 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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