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도심주차난 해소 어떻게?]1.프롤로그

[신년특집/도심주차난 해소 어떻게?]1.프롤로그
도로 집어삼킨 주차문제 '심각'
  • 입력 : 2013. 01.01(화) 00:00
  • 강봄 기자 spri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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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보는 사회문제로 이어지고 있는 주차난의 문제점을 점검하고 그 대응방안을 모색한다. 사진=한라일보 DB

심각한 교통체증으로 이어져
본보, 문제점 점검·방안 모색

사회에 갓 발을 내디딘 이모(27)씨. 그는 '자가용출퇴근'이라는 달콤한 꿈에 젖어 자가용을 마련했다. 하지만 그 꿈이 한낱 환상에 불과했다는 것을 깨닫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심각한 교통체증과 주차난, 이 두 가지 이유로 충분했다.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도심 주차난. 폭발적인 자동차의 증가는 교통체증을 비롯해 주차난을 부추기는 데 한 몫 단단히 하고 있다.

기하급수적으로 느는 자동차의 왕성한 식욕(?)에 도심지는 이미 그들에게 점령당하다시피 한 상태다. 기존 도로의 폭을 넓히는 것도 모자라 없던 길도 새로 만드는가 하면 좁디좁은 뒷골목까지, 어디 하나 온전한 데가 없다. 심지어 사람이 오가는 인도까지 줄여가며 그들에게 주차공간을 제공해야 할 판이다.

특히 은행권·유명 식당 등 일부 특정 장소에서는 하루 일상이 주차대란이다. 대도로변 또는 우회전 길목에 위치한 경우 그 폐해는 더 심각하다. 주차공간 확보가 여의치 않아 주변을 천천히 맴돌다보니 자연스레 교통체증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두세 겹의 불법주차는 예사이며 주택가는 물론 소방도로까지 무차별적으로 점거하면서 이제는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처럼 주차난이 날로 심화되자 '주차하다보면 하루가 지난다'는 우스갯소리마저 들린다.

때문에 행정당국에서 대책 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지만 뾰족한 수가 없는 상황이다. 더구나 제주도, 행정시, 자치경찰단 등으로 관련 업무가 분산되다보니 헛바퀴만 돌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제주도는 그동안 거주자우선주차제, 자기 집 주차장 갖기 지원사업 등 다각적인 노력을 벌였으나 성과는 미미했다. 2월부터 도남오거리에서 시행 예정인 한줄 주차제도 합의점을 찾기까지 우여곡절을 겪어야 했다. 제주도, 제주도의회 모두 주차공간을 최대한 확보하자는 것이다.

반면 스웨덴의 경우 도심지 주차난을 해소하기 위해 오히려 역공(?)을 펼치고 있다. 관공서 직원용 무료 주차장을 유료화하고, 모든 신축건물에는 일정 면적의 주차장을 만들지 못하게 했다. 우리와 정반대의 정책을 시행한 것으로, 도심지의 자동차 진입 자체를 억제하고 있는 것이다.

스웨덴의 제2의 도시이자 산업 요충지인 예테보리의 경우 주요 교통수단 중 하나는 자전거다. 시내 모든 주차장이 유료인 탓으로, 그것도 단 10분만 가능하다. 더구나 공용 주차 건물의 주차비는 1시간당 2만원에 가까울 정도로 비싸다. 때문에 이곳에서는 자동차를 타는 게 오히려 불편하기까지 하다.

지금까지 고질적인 주차난을 해소하기 위해 수없이 많은 방안이 제시돼 왔지만, 이렇다할 결과물은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성숙하지 못한 시민의식과 더불어 일부 반대론자들의 거센 반발에 행정당국이 이끌려 가고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무엇보다 중지(衆智)를 모아 이끌어 낸 결과를 놓고 행정당국이 일부 반대론자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당장 실행에 옮길 수 있는 의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본보는 사회적 문제로 비화되고 있는 '주차난'에 따른 문제점들을 집중진단하고, 그 대응방안을 모색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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