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생물자원 코스메틱밸리 꿈꾸다(끝)]7.독일 유기농화장품 성장 배경-(22)제주화장품산업 성공 방안

[제주생물자원 코스메틱밸리 꿈꾸다(끝)]7.독일 유기농화장품 성장 배경-(22)제주화장품산업 성공 방안
소비자가 효능 믿고 다시 찾을 수 있는 제품 개발 필요
  • 입력 : 2013. 02.04(월) 00:00
  • 고대로 기자 bigroad@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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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화장품들은 과거 약국이나 향수전문매장을 중심으로 유통이 이뤄졌지만, 이제는 유기농전문매장과 대형슈퍼 등 다양한 유통채널을 통해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사진=강희만기자

국제적 수준의 유기농화장품 인증기관 설립 시급
제품판로 확대 위한 전문매장 등 유통채널 다양화
관련학과 개설 등 전문인력 양성·전담부서 조직도

독일의 천연·유기농화장품이 유럽에서 가장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유기농의 발달과 전 세계가 신뢰하고 있는 BDIH 인증, 기업들의 연구 및 제품개발노력, 수천년 전부터 자생식물에서 유용성분을 추출해 의약품으로 사용해 온 노하우가 있었기 때문이다.

독일의 유기농은 지난해 말 현재 전체 농업면적의 5%를 차지하고 있다. 면적은 세계 7위, 비율로는 세계 13위다. 시장 규모는 세계 2위로 알려져 있다.

화학비료나 농약을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재배한 야채나 과일은 유기농화장품의 좋은 원료가 되고 있다. 이런 원료는 철저한 검증을 통해 유기농 화장품으로 태어난다.

제주자치도의 천연·유기농화장품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이 믿고 신뢰할 수 있는 제품을 우선 개발해야 한다.

한류 열풍과 청정제주의 이미지에 편승한 제품개발에서 탈피해 소비자들이 효능을 인증하고 다시 찾을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

1000여개에 달하는 독일의 코스메틱 기업들은 자존심을 걸고 제품 연구와 개발에 매진을 하고 있다.

향후 고령사회를 대비해 제주한방산업과 연계한 기능성 화장품개발에도 노력해야 한다. 독일의 '비오텀(BIOTURM)'은 기능성 화장품기업으로 독일 내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굳혀가고 있다.

▲1000여개에 달하는 독일의 코스메틱 기업들은 자존심을 걸고 제품 연구와 개발에 매진을 하고 있다.

2002년 창립 후 지난해 말까지 한국을 비롯해 미국, 러시아, 폴란드, 우크라이나 등 10여개국에 수출하는 기능성 유기농 화장품 회사로 급성장했다.

또 독일 BDIH(독일연방상공인협회) 등과 연계한 국제적 수준의 유기농 화장품 인증기관 설립이 이뤄져야 한다. 국내에는 아직까지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유기농화장품 관련 인증기관이 없어 그동안 국내 유기농화장품 기업들은 해외 인증기관을 이용,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이고 있다. 제주에 유기농화장품 인증기관 설립될 경우 인증비용과 심사기간 단축으로 국산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증가하고 향후 BDIH와 프랑스의 에코써트(Ecocert), 미국의 유에스디에이(USDA) 등 글로벌 인증 시스템과 연계할 경우 수출경쟁력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ISO-GMP(국제기준 우수의약품 제조 관리기준)공장 설립도 필요하다. 독일 등 유럽의 경우 GMP인증이 없는 제품의 수입은 금지하고 있다. 현재 동남아 위주의 수출시장 다변화를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하다.

▲독일 천연화장품 기준표.

도내 기업들의 판로지원 확대와 마케팅 지원, 신규 바이어 창출도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 도내 기업들 대부분이 영세성을 면하지 못하고 있어 독자적인 마케팅과 바이어 접촉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도내 제품 판로 확대를 위한 전문매장도 확대해야 한다. 이전 독일 화장품들은 약국이나 향수전문매장을 중심으로 유통이 이뤄졌지만 이제는 유기농전문매장과 대형슈퍼 등 다양한 유통채널을 통해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유통채널의 다양화는 독일 기업들의 제품판매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제주테크노파크 코스메틱클러스터사업단이 지난달 도내 화장품기업에서 생산되는 화장품의 판매촉진을 위해 한라수목원 입구에 '제주산 화장품 홍보 및 공동판매장'을 구축했으나 접근성이 떨어져 한계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자유쇼핑을 즐기는 중국인 관광객 등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시내 중심에 매장을 추가, 설치해야 한다.

아울러 도내 화장품 관련 학과 개설 등을 통한 화장품 전문인력 양성과 현재 제주테크노파크에서 제각각 이뤄지고 있는 화장품 업무를 통합한 전담부서를 만들어 도내 기업들을 체계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끝>

코스메틱 클러스터 활성화 사업

지식경제부는 2011년 6월 제주테크노파크의 '제주권 광역연계 코스메틱 클러스터 활성화 사업'을 제주광역경제권 연계협력사업으로 선정했다.

코스메틱 클러스터 활성화 사업에는 경기도와 경상북도 등의 지자체는 물론 ▷(주)이니스프리 ▷(주)장원 ▷(주)아모레 퍼시픽 ▷(주)한국야쿠르트 ▷대구한의대 ▷경희대 등 32개 기업과 9개 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2011년부터 오는 2014년까지 국비 150억원, 지방비 91억5000만원, 민자 77억원 등 총 318억원이 투자되고 있다.

제주테크노파크(JTP)는 광역경제권 연계협력사업을 통해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실버화장품 ▷연령별 피부 특성 등 개인별 맞춤형 화장품 ▷천연기능성 원료 활용 제품 ▷신기술 공정 및 융합제품 ▷관광투어 및 체험제품 ▷기능성 자외선 차단제품 등을 출시할 예정이다. 또 향장품 산업의 발전을 위해 ▷코스메틱 밸리 조성 ▷향장품마을 조성사업 ▷향장원료원(Global ingredient) 설립 ▷ISO-GMP(국제기준 우수의약품 제조 관리기준) 공장 설립 ▷글로벌시장 진출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제주자치도는 2003년부터 JTP를 중심으로 화장품 산업을 지역전략 특화산업으로 선정·지원해 오고 있다. 이로 인해 초창기 향장품 산업 불모지였던 제주에 45개 화장품 제조회사가 설립되는 등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지만 아직 전체적으로 '규모의 경제'는 형성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사업들이 정상적으로 추진될 경우 일자리 500개 창출을 비롯해 제주의 향장품 산업은 중대 전환기를 맞게 되며, 국가적 입장에서도 지역 미래산업 구축의 새로운 모델을 창출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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