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건강보고서 3H](6)태아 초음파

[제주건강보고서 3H](6)태아 초음파
정상임신 여부·태아 기형 등 산모 종합진단
  • 입력 : 2013. 02.08(금) 00:00
  • /조상윤기자 sych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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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여부를 포함해 임신과 관련해 초음파는 산부인과의 필수적인 진료 도구로 자리잡았다. 도입초기 다소 어려움이 있었으나 지금은 초음파를 사용하지 않고 산모를 진료하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발달해 있다. 제주대학교병원 산부인과 심순섭 교수가 초음파를 통해 산모를 진료하고 있다.

분만 결정에 중요한 역할
뱃속 아기의 상태도 짐작


임신과 분만은 아주 오래전 부터 계속돼 왔지만 초음파가 임상에 도입되기 시작한 것은 1970~80년대부터의 일이다. 그런데 도입초기 성능도 뛰어나지 않은데다가 기기가 작동하기 어려워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하지만 이제는 필수적인 진료 도구로 자리 잡아 초음파없이 산모를 진료하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가 됐다. 태아 초음파의 활용 범위 등에 대해 제주대학교병원 산부인과 심순섭 교수의 도움으로 알아본다.

▶임신의 진단

임신 기간은 생리가 규칙적인 경우, 마지막 월경이 시작한 날(최종월경일, LMP)부터의 주수로 계산하는 것이 보통이다. 난자와 정자의 수정은 최종월경일에서 2주 정도 후에 일어난다. 임신 4주 정도면 소변임신반응검사가 양성으로 나타나고, 임신 5주 정도면 초음파로 아기집이 조그맣게 보이기 시작한다. 임신 6~7주 사이에 조그만 아기와 심박동(FHT)을 관찰할 수 있다.

임신 초기 초음파를 통해 정상 임신인지, 자궁외임신이나 계류유산 등은 아닌지 진단하게 된다. 또 생리가 많이 불규칙한 경우에는 임신 초기에 아기의 크기(머리엉덩길이, CRL)를 재서 임신 주수 및 분만예정일을 수정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태아 기형의 진단

임신 11~14주 사이에 태아 목뒤의 까만 선부분의 두께(목덜미투명대, NT)를 재서 두꺼우면 양수검사 등을 통한 염색체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이 때 3.0㎜를 기준으로 하기도 하고, 주수에 따라 100명중 95번째 이상에 해당하는 두께(보통 2.5~3.0㎜ 정도)를 기준으로 하기도 한다.

임신 20~24주 사이에 초음파로 태아의 부분 부분을 면밀하게 살펴보는 정밀초음파를 시행하기도 하는데, 이는 형태상의 이상을 진단하기 위한 검사이다. 그러나 초음파 영상에도 한계가 있어 모든 이상을 100% 진단해 낼 수 있는 것은 아니며, 또한 초음파로 염색체이상을 진단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입체초음파는 태아기형 진단에 필수적인 것은 아니지만 아기의 위치가 좋은 경우 실제 눈으로 보는 것처럼 아기의 얼굴을 촬영할 수도 있어 아기에게 애착을 갖는데 도움이 되기도 한다.

▶그 외의 이상 진단

태반이 임신 후기까지도 자궁 입구를 막고 있는 경우를 전치태반이라고 하는데, 이 경우에는 임신시 질출혈이 있을 수 있다. 분만은 제왕절개로 해야 하는데 분만시 많은 양의 출혈이 있을 수 있다.

뱃속에서의 아기 위치(PP)는 임신 말기에는 머리를 아래로 하고 있는 것(두위)이 정상적이며, 둔위나 횡위 등 다른 위치를 취하고 있는 경우에는 제왕절개로 분만해야 할 수도 있다.

자궁근종이 초음파로 보이기도 하며, 임신 중에 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임신 중기에 질초음파로 측정한 자궁경부의 길이가 짧으면 조산의 위험이 높다는 것이 알려져 있어 필요한 경우에는 이를 측정하기도 한다.

▶태아의 성장 및 상태

아기의 체중을 평가해보기 위해 몇몇 크기를 재는데, 보통 머리직경(BPD), 배둘레(AC), 대퇴골길이(FL)를 많이 측정한다. 이 수치를 공식에 넣어 주면 추정된 태아의 체중(EFW)이 나오게 된다. 아기의 체중을 직접 달아본 것이 아니라 정확한 체중인 것은 아니고 10~20%의 오차가 있을 수 있는 대략적인 참고치로 생각하면 된다. <표>를 참고해, 해당 주수의 100명중 10번째 수치보다 작다면 많이 작은 편인 것이고, 100명중 90번째 수치보다 크다면 많이 큰 편이다.

초음파로 양수량을 평가하기도 하는데, 배를 4등분한 후 각각의 영역에서 양수의 깊이(㎝)를 재서 더한 수치인 양수지수(AFI)를 많이 사용한다. 이 수치는 아기 움직임에 따라서 잴 때마다 달라질 수 있어 고정된 수치인 것은 아니지만 보통 5㎝ 미만이면 양수가 적다고 판단하고 있다. 초음파로 관찰한 태아의 움직임을 통해 아기의 상태를 짐작해 보기도 한다.

▶초음파 검사의 안전성

초음파 검사는 주파수가 높은 일종의 소리를 사용한 검사로 태아에게 유해하다고 알려진 사실이 없고, 상당히 안전한 검사 방법인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의료적인 목적으로 필요한 범위에서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게 전문의들의 견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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