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부한 물과 원시림 품은 계곡의 진수

풍부한 물과 원시림 품은 계곡의 진수
도내 4개 국·공립 박물관 '광령천의 원류…' 펴내
  • 입력 : 2013. 02.15(금) 00:00
  • 표성준 기자 sjpy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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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는 60여개의 하천과 계곡이 분포하지만 물이 흐르는 곳은 광령천과 중문천, 창고천, 산지천, 연외천, 효돈천, 강정천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한라산 서북벽에서 발원해 큰두레왓과 Y계곡을 지나 어승생악을 거쳐 월대천에 이르는 광령천은 풍부한 수자원과 원시림을 보유해 계곡 생태계의 진수를 보여준다.

제주특별자치도민속자연사박물관(관장 홍성보)과 제주대학교박물관(관장 김동전), 국립제주박물관(관장 권상렬), 제주교육박물관(관장 정순식)이 지난해 제주시 광령천을 대상으로 조사한 공동학술조사보고서 '광령천의 원류를 찾아서'를 발간했다.

광령천 종합학술조사는 계곡의 지질학적·생태학적 가치는 물론 선인들의 역사적·문화적 가치를 발굴하고 조명할 수 있는 생태·문화의 보고를 밝히는 일이다. 이번 보고서에는 자연 분야에서 ▷광령천의 지형지질 ▷식물상 ▷곤충상 ▷동물상 ▷담수어류 ▷경관자원과 활용방안을, 인문분야에서는 ▷옛 문헌으로 본 광령천 ▷선사·역사유적과 유물 ▷신석기 유적 ▷광령리 암각화 ▷철기시대 우물 유적 ▷마을환경 ▷믿음과 세시풍속 ▷교육 발달사 ▷민속자료를 수록했다.

조사 결과 관속식물상은 총 590종류였으며, 멸종위기야생식물 Ⅱ급인 백운란, 으름난초, 솔잎란 등 3종과 참개별꽃과 벌깨냉이 등 모두 29종류의 특산식물이 확인됐다. 곤충은 총 12목 101과 535종이었으며, 제주도에서 처름 기록된 말총벌 1종도 발견됐다. 천연기념물과 환경부 멸종위기종 Ⅰ급으로 지정된 곤충은 한라산 1800m 이상에서 서식하는 산굴뚝나비 1종이 있었다. 담수어류는 뱀장어와 은어, 숭어, 검정망둑, 복섬, 학공치가 확인됐으며, 조류는 천연기념물인 매와 독수리, 참매 등 12종이 있었다.

여러 문헌에 광령천 상류는 무수천, 하류는 조공천으로 표기돼 있다. 무수천(無愁川)은 빼어난 경관이 속세의 근심을 잊게 한다는 뜻이며, 조공천(朝貢川)은 공물을 실은 배가 이 포구에서 출항했기 때문에 붙여졌다. 현재 광령천 주변에는 내도동과 외도1·2동, 도평동, 해안동, 광령리 등의 마을이 들어서 있다. 역사문화유적지로는 외도동 유적지를 비롯해 월대, 고려시대의 수정사지와 서천암지, 조선시대의 건물지와 기와, 도자기 등이 분포한다. 특히 외도동 유적에는 신석기 유물 산포지와 초기 철기시대의 유물산포지, 취락유적, 지석묘군 등이 있다.

이번 학술조사에 참여한 4개 국·공립박물관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서귀포시 중문천을 대상으로 학술탐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비매품. 문의 710-7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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