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 함께 책을 읽으며 마주하는 반짝이는 순간

[이 책] 함께 책을 읽으며 마주하는 반짝이는 순간
김설의 『난생처음 독서 모임』
  • 입력 : 2024. 06.21(금) 02:00  수정 : 2024. 06. 23(일) 09:28
  • 오은지 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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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저자가 "오로지 독서모임에서 만난 사람과 책에 관한 이야기로만 채우려고 노력했다"고 소개하듯, 책 '난생처음 독서 모임'(티라미수 더북 펴냄)은 7년째 독서 모임을 운영하고 있는 김설 작가가 들려주는 좋은 책과 독서모임, 그리고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다. '혼자도 좋지만, 혼자만 읽기는 좀 허전해서'라는 부제처럼, 책을 읽는 것으로 모자라 모임을 만들어 함께 읽는 사람들과 거기서 만들어지는 반짝이는 순간들이 가득하다.

책은 크게 4장으로 구성됐다.

1장은 책은 당연히 혼자 읽었고 그래야 즐거웠다는 저자가 독서 모임을 직접 꾸리게 된 계기와 과정 등 '혼자 읽던 사람이 함께 읽는 사람이 되기까지'의 이야기가 담겼다.

"책에 대해 누군가와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 알게 하고 싶다"는 저자는 "혼자 달리기 힘든 사람들이 런닝크루를 찾는 것처럼, 나는 책을 옆구리에 끼고 함께 산책할 사람을 찾았다. 그렇게 하면 오랫동안 즐겁게 책 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았다"('본문' 중)고 말한다.

저자는 2장 '책을 나누고 사람에게 배우며'에선 독서 모임을 진행하면서 만난 사람들과의 이야기를 다룬다. 독서 모임으로 그 전의 모습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밝아진 사람, 저자를 진땀이 나도록 곤란하게 했던 사람, 깊은 감동을 줘 눈물을 쏟게 만든 사람 등 다양하다.

그렇게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는 독서 모임은 '특별한 지도'를 발견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인생 경험이 많은 현명한 선배나 똑똑한 동생이 있는 그곳에서 자신의 실패를 털어놓을 수도, 다른 사람의 성공과 실패를 학습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우연히 생텍쥐페리의 '인간의 대지'를 읽고 예전과는 다른 사람이 되었다고 고백한다. 책이 그동안 경험한 고난과 역경이 자기만의 것이 아니라 이미 앞서 살아온 사람들이 겪어낸 것들이라는 사실을 상기시켜 준 것이다. 이렇듯 3장과 4장엔 저자의 삶에 영향을 줬던 책과 그 책에 관한 저자의 사적인 독서 기록을 엮었다.

출판사는 "그 솔직한 기록의 면면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저자의 일상 속 상념을 엿볼 수 있다"고 했다. 그리고 "저자의 솔직하고 위트 넘치는 문장들은 그녀가 소개하는 책만큼이나 재미있고 흥미롭다"며 "이 책은 혼자만의 길을 걷던 사람에게 타인과 함께 손잡고 책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법을 안내한다"는 소개를 더한다. 1만5000원. 오은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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