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사랑과 추억 등 삶의 단면을 포착한 이야기가 다채롭다. 저마다의 독특한 문체와 감성으로 결실을 맺어 소식을 전해온 작품집을 소개한다.
# 황학주 에세이 '다 인연이우다게'
""급하면 하나님이 천사를 보낸다"는 말을 어디선가 들었다. 당신이 그 천사였다면, 내게 와 칠 년을 그냥 제주에서 단둘이 산 것인데 무슨 일을 맡아 내게 왔던 것일까."('작가의 말' 중)
황학주 시인이 난다의 방방곡꼭 시리즈 세 번째 책(제주 조천)으로 에세이 '다 인연이우다게'를 펴냈다. 책엔 크게 4부로 나눠 그림을 그리는 아내와 제주 조천에서 머물렀던 시간을 세밀한 문장으로 되새긴 산문과 집 잃은 슬픔의 시가 실렸다.
출판사는 "아내를 애도를 애도하는 시들은 절절한 그의 고통을 조금 완화해줄지 모르지만 슬픔을 씻어낼 수는 없다는 사실을 가르쳐준다"며 "그러나 거기엔 천사가 다녀간 뒤 남긴 작은 불빛이 있다"고 소개했다.
# 오인순 수필집 '서리달에 부르는 노래'
오인순 작가의 수필집 '서리달에 부르는 노래'가 최근 푸른사상 산문선 57로 출간됐다.
책엔 크게 5부로 나눠 46편의 수필이 담겼다. 가족을 향한 애정, 힘들었어도 아름다웠던 삶의 시간들, 자연의 생명력 등이 섬세한 문체로 그려졌다.
"삼 년 동안 새벽 시간에 책을 읽고 글을 쓰며 내면의 소리를 들었다"는 오 작가는 "기억의 조각 속에 그리움과 상처가 많이 있었다"면서 "그릇에 그것을 담고 사유와 성찰이란 양념으로 감칠맛이 나도록 끓이기도 하고 무쳐봤다"고 말했다. 작가는 "그간 나누었던 이야기를 처음으로 펼치고자 한다"며 따스한 마음으로 음미해주길 바라는 마음도 전했다.
# 홍창수 시집 '당신은 하루를 건너는 노을'·'고독한 남자'
홍창수 시인이 최근 두 권의 시집을 펴냈다. 시와실천 서정시선 071·072로 출간된 '당신은 하루를 건너는 노을'과 '고독한 남자'다.
장한라 시인은 시집 '당신은 하루를 건너는 노을' 해설에서 "삶 자체로 고스란히 시를 누리고 시로 즐기며 살아가는 시인"이라며 "날마다 시적 환경을 자아내며 시를 쓰는 동력과 단단해진 시의 근육으로 밀도 높은 서정적 언어를 표출하고 있다"고 평했다.
김필영 시인·문학평론가는 시집 '고독한 남자' 해설에서 "홍 시인의 시의 여정에는 더욱 객관화된 사물의 이면과 틈새를 고찰하며 늘 함께 해온 사람과 대자연 속에서 한 걸음 한 걸음 가야 할 길이 있다"면서 "아직도 흘려야 할지 모를 눈물 너머로 홍창수 시인만의 지고지순한 시향이 독자들의 마음의 토양 위에 뿌리내려 감동의 꽃이 피어나길 기대해 본다"고 했다. 오은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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