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2025년 새해가 밝았다. 우리나라는 2017년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14%를 넘는 고령사회에 진입했고, 2025년에 노인인구가 전체 인구의 20%를 넘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해 왔다. 수많은 매체에서 수백번, 수천번도 넘게 들어왔던 초고령사회 진입은 2024년 12월 23일에 마침내 현실이 됐다.
초고령사회는 다양한 사회적 위기와 문제점을 초래할 수 있다. 가장 먼저 손꼽히는 위기는 경제성장의 둔화다. 인구고령화로 주요한 생산연령인구가 크게 하락하면서 경제성장과 발전이 저하되는 문제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 그리고 증가하는 노인부양과 돌봄 수요로 의료·복지 분야의 정부 지출이 늘어나 보건·복지·의료 재정에 대한 부담이 증가할 것이라는 걱정의 목소리 또한 크다. 그 외에 국민연금 재정 고갈 위기 문제, 세금을 부담하는 세대와 연금을 받는 노인 세대 간의 갈등 심화 등의 우려도 있다.
하지만 위기의 반대 시각에서 초고령사회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먼저 경제적으로 고령친화산업 규모가 커질 것이다. 초고령사회는 고령소비자 비중이 많아짐을 의미하고, 이들이 건강하고 자립적·독립적으로 생활하도록 보조하는 제품 및 서비스 시장과 산업이 성장하고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사회적으로는 건강하고 사회참여 욕구가 높은 노인들이 사회 주역으로 참여하는 역할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매일경제에서 베이비붐 세대를 교육(Wisdom)과 자산(Wealth) 수준이 높고, 건강과 웰빙(Well-being) 증진에 돈을 아끼지 않으며 일 참여(Work) 의지가 높은 W세대라고 지칭했다. 과거에 나약하고 취약한 노인에 대한 부정적 인식에서 앞으로는 노인을 연상하는 이미지가 건강하고 활기찬 모습으로 변화가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1999년과 2000년을 지나온 분들은 기억할 것이다. 그 당시 16세기 프랑스 예언가 노스트라다무스가 남겼다는 '1999년에 지구가 멸망한다'는 예언이 널리 퍼져있었다. 개인적으로는 그때 지구가 정말 없어진다고 믿었다. 지구가 멸망해서 삶이 끝나면 시험을 보지 않는 세상에서 태어나게 해달라고 소원을 빌었던 추억이 있다. 하지만 염려했던 바와 다르게 지구는 멸망하지 않았고, 2025년 오늘날까지 삶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초고령사회 진입 역시 마찬가지이지 않을까? 인구고령화로 인한 위기와 두려움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하지만 변화하는 현실 속에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사회 문제들을 예측하고 현명한 대응 방안을 입체적으로 마련한다면 희망적인 미래를 맞이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다학제적 접근은 물론이고 모든 국민이 머리를 맞대고 초고령사회에 적응하고 발전 방향을 찾는 데 적극적으로 지혜와 힘을 모아야 할 때다. 마침내 다가온 2025년 초고령사회라는 변화에 모두가 슬기롭게 적응해 가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 <김재희 제주연구원 고령사회연구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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