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란의 문화광장] 혼란 속에서 피어난 희망

[김미란의 문화광장] 혼란 속에서 피어난 희망
  • 입력 : 2024. 12.31(화) 01:00
  • 고성현 기자 kss0817@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한라일보] 2024년은 혼란과 변화가 공존한 한 해로 기억될 것이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탄핵 정국이 정치적 격변을 일으키는 가운데 경제적, 사회적 사건들이 빠르게 전개되면서 국민은 혼란과 불안을 동시에 겪게 됐다. 그러나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과 같은 한국 문화의 성취는 우리에게 새로운 희망을 보여줬다.

l 정치적 혼란과 시민의 대응

비상계엄이 선포되며 민주주의의 후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과거 군사 정권 시절의 그림자를 떠올리게 한 이번 사태는 그간 쌓아온 제도적 진전을 뒤흔들 위험성을 드러냈다. 국민들은 정부와 정치권에 대한 신뢰를 크게 상실했고 과거 지향적인 정치적 결정은 국민 사이에 깊은 분열을 초래하게 됐다.

이러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시민들은 놀라운 성숙함을 보여줬다. 시민들은 촛불집회를 통해 평화적 시위의 모범을 다시 한번 세계에 각인시켰으며 단순한 정치적 저항을 넘어, 민주주의를 향한 한국인들의 열망과 역량을 증명하는 계기가 됐다. 한국인들은 민주주의가 단지 제도로서가 아닌 일상 속에서 살아 숨 쉬는 시민의식임을 보여줬다.

l K-컬쳐의 성취와 과제

2024년은 K-컬처의 성공과 한계를 동시에 보여준 해이기도 하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한국 문학의 국제적 위상을 드높였으며, 블랙핑크 로제의 음악적 성취는 K-팝의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을 입증했다. 그러나 하이브 분쟁은 글로벌 엔터체인먼트 기업으로서의 지속가능성을 고민하게 했으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의 폭로로 드러난 체육계의 폐쇄적인 구조와 권력 남용 문제는 문화적 성취의 이면에 놓인 어두운 현실을 드러냈다. 이는 단순히 문제를 드러내는 데 그치지 않고, 더 건강한 사회 구조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중요한 교훈을 줬다.

l 과거와 미래의 갈등

한국 사회의 주요 이슈는 과거와 미래의 갈등이었다고 볼 수 있다. 정치적으로는 과거로 돌아가려는 움직임이 있었지만 시민들은 변화를 요구하며 미래로 나아가고자 했다. 이러한 갈등은 한국 사회가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 과거의 경험은 교훈이 될 수 있지만 거기에 머물러 있지 않고 미래를 향해 항상 도전해야 한다는 점을 다시금 일깨워 줬다.

l 미래를 향한 희망과 방향

2025년, 한국 사회는 다양한 갈등 속에서도 꾸준히 성장해 나아갈 것이며 개인과 공동체는 평온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이러한 노력은 단순히 정치나 경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넘어 문화와 예술을 통해 치유와 공감을 나누고 치유를 실현하는 과정으로 이어질 것이다.

우리는 2024년의 교훈을 발판 삼아, 각자의 자리에서 평화와 공존을 실천하며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한다. 서로 돕고 나누며 함께하는 삶의 기쁨을 누릴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가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 이는 미래를 향한 작은 발걸음이지만, 그 걸음이 모여 한국 사회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것이다. <김미란 공연기획자·문화예술학 박사>



■기사제보
▷카카오톡 : '한라일보' 또는 '한라일보 뉴스'를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 064-750-2200 ▷문자 : 010-3337-2531 ▷이메일 : hl@ihalla.com
▶한라일보 유튜브 구독 바로가기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1905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