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훈 지사는 본보와의 대담에서 2025년 한 해 재정을 적재적소에 투입, 내수를 살리며 민생경제 회복에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한라일보] 2025년 '푸른 뱀의 해' 을사년은 민선 8기 오영훈 도정의 후반기 정책방향과 성과를 결정짓는 중요한 시기다. 특히 '12·3 비상계엄'에 따른 후폭풍으로 연말연시 정국은 물론 내수경제 상황도 더욱 어려워졌다.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뿐만 아니라 제주형 기초자치단체 추진, 제주 제2공항 찬반 갈등 등 풀어야 할 지역 현안도 산적해 있다. 지난달 30일 새해를 맞는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의 주요 현안에 대한 해법과 주요 도정운영 방안을 물어봤다.
"건설경기 부양 위해 SOC 분야 예산 조기집행"
▶민생경제가 가뜩이나 어려운데, '12·3 비상계엄' 사태로 더욱 힘든 상황이다. 올해 제주도의 경제 활성화를 위한 정책의 방향은.
제주도정은 올해 민생경제 구석구석으로 성과가 퍼질 수 있도록 재정을 적재적소에 투입해 내수를 살리고, 소상공인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겠다. 특히 연초 건설경기 부양을 위해 사회간접자본(SOC) 분야에 대규모 재정을 투입한다. 도로·항만 등 확충에 일반회계 1조7061억원(2024년 대비 8.8% 증가)과 상하수도 특별회계 4145억원 등 예산 2조1206억원을 상반기에 집중 발주하고 60% 이상 집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탐나는전' 포인트 적립 지원 예산을 지난해 90억원에서 올해는 140억원으로 55.5% 확대하고, 설 명절까지 포인트 적립률 10%를 적용해 내수 진작을 유도할 방침이다. 또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과 금융 취약층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마련해 적극 추진하겠다.
상장기업 육성 지원과 수도권 유망기업 유치를 위한 입지·설비 지원을 통해 기업의 안정적인 제주 정착을 돕고, 제주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촉진할 계획이다.
"제주형 기초자치단체 설치 주민투표 여부 결정 최선"
▶제주형 기초자치단체 설치 추진에 따른 각종 걸림돌이 많다.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대응 방안은 무엇이며, 구체적 시기별 추진 계획은.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의결로 정국이 혼란스럽지만 제주도정은 주민투표 실시를 위해 행정안전부와 협의를 지속하고 국무조정실, 국회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연초 주민투표 여부가 결정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동제주시, 서제주시, 서귀포시 등 3개 기초자치단체 설치에 필요한 조직·인력, 청사 배치, 행정시스템 구축, 공유재산 배분 등 제주형 기초자치단체 출범에 필요한 사전 실행과제를 점검하고 연초에 주민투표가 요구된다면 세부 실행과제가 바로 진행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 2026년 7월 민선 9기에 제주형 기초자치단체가 출범할 수 있게 올해 상반기까지 관련 법률이 국회를 통과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 고시가 내려졌고 찬반 갈등은 여전하다. 또한 크루즈 관광, 제주항 개발, 칭다오 항로 개설 등에 대한 정책 전략은.
제2공항 건설의 모든 과정에서 도민의 의견을 경청하고, 도민 갈등을 최소화하며, 도민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행정절차를 차질 없이 진행해 나갈 것이다. 2025년부터 환경영향평가 절차가 본격화 될 것으로, 제주도정은 환경영향평가 등 개별업에 따른 인허가 과정에서 권한을 적극 행사해 나가겠다.
아울러 제주~중국 칭다오간 화물선 직항로 운항은 물류비 절감과 수출 확대를 통해 제주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다. 단순한 비용 절감을 넘어 도민 생활과 지역경제 전반에 긍정적 파급효과를 미칠 것이다.
▶최근 고온 현상과 고수온 등 기상 이변으로 제주의 1차산업인 농수축분야에 타격을 주고 있다. 이들에 대한 대응책은 무엇인가.
제주도정은 1차산업의 디지털·에너지 대전환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 농·어가의 소득 안정을 도모하겠다. 또한 악성가축전염병 청정지역을 유지하며 제주산 축산물의 수출을 확대하겠다.
스마트팜 조성 및 푸드테크 기술 융합·전략산업 연계 강화 추진하는 한편, 세계동물보건기구로부터 구제역 백신접종 청정지역 인증 획득을 통해 제주산 축산물 수출 확대에 나서겠다. 아울러 기후변화와 수산식품 소비·유통 트렌드 변화에 대응하고, 어업경비 상승 등 어업환경 변화에 맞춰 어가 경영난 해소에 주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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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산업·에너지 대전환 공약사항 촘촘히 챙길 것"
▶디지털 전환, 수소경제 중심의 에너지 대전환, 에너지 특구 지정 등을 추진 중인데,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 방향에 대한 견해는.
올해부터는 디지털 대전환과 에너지 대전환 정책이 제주사회 전반으로 스며들어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한다. 농업 디지털 센터 운영을 본격화해 영농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농가에 제공해 농업의 생산성과 수익성을 높이겠다.
관광분야에서도 디지털 대전환으로 관광의 패러다임을 선도하는 MZ세대의 방문을 이끌고자 한다.
가장 주목할 사업은 NFT(대체불가토큰)와 연계된 디지털 관광 도민증 발급으로 여행 지원금, 멤버십, 관광지 할인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해 관계인구 확대, 재방문율을 높이는 게 주요 목적이다.
▶제주관광이 당초 질적 성장을 지향했으나, 최근 양적 성장으로 전환되고 있다. 지속가능한 제주관광에 대한 입장(철학)은 무엇인지.
제주관광은 관광객 1300만명 수준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관광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지속가능한 관광산업을 육성하는 것이 목표다. 특히 관광분야의 디지털 대전환으로 제주관광의 질적 성장을 이끌고자 한다.
'제주와의 약속' 캠페인의 전국적 확산 추진으로 지속가능 여행문화를 제주가 선도하고, 'ESG' 기반의 제주여행 참여 확대와 정착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 개최를 계획하고 있다. 스마트 관광환경 조성, 지역주민의 적극적인 참여 확대를 통한 수익 창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선순환구조 마련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민선 8기의 사업 추진 성과와 미흡한 점. 그리고 도지사 공약에 대한 현시점에서의 평가 및 추진 계획이 있다면.
민선 8기 출범 후 2년 반이 흐르고 3년 차를 맞고 있다. 민간 우주산업과 도심항공교통(UAM), 그린수소와 바이오산업까지 누구도 가보지 않았던 새로운 길을 개척했고, 한화우주센터 등 실제 투자로 연결되고 있다. 또한 제주가치 통합돌봄, 초등주말돌봄 꿈낭, 청년이어드림 등 모든 연령대에서 도민의 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가장 아쉬운 부분은 제주형 기초자치단체 설치를 위한 주민투표가 정국 혼란으로 매듭지어지지 못한 부분이다. 대담=백금탁 정치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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