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세상] 전승의 말에서 찾는 삶의 방향

[책세상] 전승의 말에서 찾는 삶의 방향
하순애의 '신화를 철학하다'
  • 입력 : 2025. 01.17(금) 03:30
  • 김지은 기자 jieun@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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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철학자는 '진리'를 추구하지만, 신화시대의 사람들은 신화를 '진실'한 것으로 받아들였다."('신화를 철학하다' 서문 중) 그렇다면 오늘날 신화는 우리에게 어떤 존재인가. 30여 년간 대학에서 철학을 강의한 하순애 작가는 "대다수 사람에게 신화는 여전히 환상 내지 허황된 이야기"라고 단언한다. 신화적 사유 없이 그저 "문화상품의 한 소재로 크게 부각"되는 신화에 의문을 품으면서다.

그럼에도 작가는 "오늘날 우리의 삶은 범람하는 현대판 신화에 잔뜩 둘러싸여 있다"고 강조한다. '신화' 자체를 제대로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하는 이유다. 이런 요구에 작가는 '철학'으로 다가갔다. 신학과 철학의 경계에 서서 삶을 향한다.

1·2부로 나눠진 책은 신화 자체에 대한 논의로 시작해 신화적 사유에 다가가기 위한 우주적 질서, 생명, 사랑이라는 신화적 원리를 살핀다. 각 장의 주제마다 전승된 신화의 의미를 밝히기 위한 내용과 현대판 신화의 민낯을 드러내기 위한 내용을 나란히 늘어놓고 논의를 잇는다. 이런 논의의 전개는 신화라는 개념이 단순히 신의 이야기로 번역될 수 없다며 우리가 남용하는 '신화'의 의미는 무엇인지, 또 무엇이어야 하는지 실마리를 준다.

작가는 세상 무엇보다 나약했기에 인간이 만들어낸 신화가 "삶의 자양분"이 될 수 있을 거라고 본다. 전승의 말에 귀 기울여 그 말을 찾는 것이 지금의 방향 상실을 치유할 수 있을 거라고 조언한다. 한그루. 2만7500원. 김지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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