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째 지지부진… 소득화 등 시험대

10년째 지지부진… 소득화 등 시험대
[데스크 진단]제주 생물권 브랜드 이번엔 성사되나
  • 입력 : 2013. 03.08(금) 00:00
  • 강시영 기자 syka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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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9년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된 전남 신안군이 지역 특산물인 천일염 제조과정에 대한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오른쪽 아래 사진은 천일염에 생물권보전지역에서 생산된 것임을 홍보하는 제품. 사진=한라일보 DB

완충·전이지역 농임수산물 年 3만여톤 규모 생산
지역주민 직접혜택 성과 미흡… 대책도 용두사미
로고 상표등록 출원…브랜드 활용 TF팀 구성키로
유네스코 '인지도'·생물권 '청정성' 극대화 전략

유네스코 제주 생물권보전지역은 올해 크게 두가지 관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하나는 2002년 지정 이후 첫 정기보고서 심의이며, 다른 하나는 생물권보전지역을 어떻게 브랜드화해 나갈 것인가 하는 문제다. 두가지 사안은 모두 올해가 분수령이자 시험대가 될 것 같다.

▶생물권보전지역 두가지 화두=정기 보고서는 오는 5월로 예정된 국제조정이사회에서 심의, 채택 여부가 결정된다. 심의 결과에 따라 제주 생물권보전지역 타이틀이 지속적으로 유지될 지 판가름난다. 예상대로라면 타이틀 유지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생물권보전지역 내 '전이지역'을 보다 확장하는 방안을 권고받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도민들은 이 보다는 생물권보전지역이라는 타이틀을 활용해 어떻게 소득화해 나갈 것인가에 관심이 더 쏠려 있다. 유네스코의 생물권보전지역 프로그램은 보전에만 충실한 개념이 아니다. 보전과 함께 지역내 주민들에게 직접적으로 혜택을 제공하는 브랜드로 이해하고 활용하는게 세계적인 추세다. 독일의 '뢴'이나 제주보다 후발주자인 전남 신안은 천일염 등 지역의 특산물을 생물권보전지역 브랜드로서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사례로 꼽힌다.

▲제주 생물권보전지역 브랜드 활용을 위한 로고.

▶브랜드 활용 왜 중요한가=제주 생물권보전지역은 전체 면적의 45%를 차지할 정도로 광범위하다. 생물권보전지역은 핵심·완충·전이구역으로 나뉜다. 제주 생물권보전지역은 핵심지역 18%, 완충지역 17%, 그리고 나머지 65%가 전이지역으로 구성돼 있다.

핵심지역은 엄격한 보전과 제한적 이용을 원칙으로 한다. 완충지역은 핵심지역의 보전을 위한 지역으로, 생태적으로 건전한 활동의 융통성 있는 허용이 가능하다. 전이지역은 농업활동이나 주거지로의 이용이 가능하며 개발과 보전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지역으로서, 지속가능한 이용을 유도한다.

이에 따라 완충·전이지역의 1차 생산물 등을 대상으로 생물권보전지역을 상징하는 로고와 상표를 브랜드로 활용할 경우 부가가치를 극대화시킬 수 있다. 경제활동은 대부분 전이지역에서 이뤄진다.

▶브랜드 대상은=제주자치도는 지난해 제주 생물권보전지역내 완충·전이지역에서 생산되는 1차 생산물을 조사했다. 그 결과 농·임·수산물에서 연간 3만여톤이 생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산물의 경우 감귤 2만톤과 감자 3600여톤, 브로콜리 2200여톤이 대표적이다. 임산물은 조릿대 5100여톤, 더덕 406톤, 도라지 280톤, 버섯 11톤이며 수산물은 소라 60톤, 감태 30톤 등이다. 또 이를 활용한 스카프, 음료, 화장품도 생산되고 있다.

▶소득화 지지부진=제주의 생물권보전지역은 지난 2002년 지정된 이후 브랜드 활용 사례를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브랜드로 활용하려는 검토가 있었지만 용두사미에 그쳤다.

제주 생물권보전지역 첫 정기보고서는 지정 이후 지난 10년간 생물권보전지역내 주민들에게 직접적으로 혜택을 제공하는 부분에서는 미흡했음을 스스로 인정한다. 관리계획에서 제시했던 브랜드화를 통한 1차생산물의 부가가치, 생물권보전지역에 대한 주민의 관심과 참여 면에서 부족했던 점이 향후 과제로 남아 있다고 반성하고 있다.

▶후속대책은=제주도정은 최근 생물권보전지역 브랜드 활용을 원점에서 시작하고 있다. 지난해말 로고를 개발, 상표등록 출원했다. 이어 이르면 이달중에 브랜드 인증 기준을 마련하기 위한 TF팀을 발족한다. 제주자치도는 이 팀에 환경수도추진본부와 농축산식품국, 해양수산국, 세계자연유산관리단을 참여시켜 연내에 브랜드화 사업을 본격 추진할 방침이다.

브랜드 인증 대상으로는 우선 생물권보전지역 내 농수축임산물과 천연자원, 그 가공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유네스코의 '인지도'와 생물권보전지역이라는 '청정성'을 극대화시키는 방법으로 시범사업을 실시하고 점차 대상 생산물을 확대하려는 방침이다.

제주자치도 관계자는 "제주 생물권보전지역의 향후 10년은 지역주민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적극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며 "그 첫번째로 생물권보전지역 브랜드를 활용해 지역주민의 소득과 직결되는 1차 생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이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 생물권보전지역의 브랜드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해법은 제주특별자치도의 강력한 의지와 도의회, 도민들의 협력과 관심이 높을 때 결실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강시영 정치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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