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여성기업인](4)강경순 제주도여행 대표

[제주의 여성기업인](4)강경순 제주도여행 대표
"남과 다른 생각이 성공 요인"
  • 입력 : 2013. 03.08(금) 00:00
  • 김성훈 기자 shki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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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순 대표는 금전적 이익 없이 청소년을 위한 봉사여행상품과 자원봉사자를 위한 나눔여행상품을 개발 계획하고 있다. 수익금 일부를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는 기업가로서의 덕목 때문이다. 강희만기자 photo@ihalla.com

도민 외부관광 집중 공략해 과당경쟁 속에서도 성장 중
도내 업계 상생 마음 필요

"1000만명을 내다보는 제주관광시장, 이같은 성장은 도내 관광업계의 노력 때문이라기보단 주변 환경적 요소에 덕을 본 게 아닌가 싶습니다."

15년째 여행사를 운영중인 강경순(44·사진) 대표는 수년간 폭발적으로 성장한 제주관광시장을 '행운'으로 요약한다. 중국인들이 해외여행에 눈을 뜨면서 제주 외래인바운드시장이 활기를 띠고 또 금강산 관광 등 내국인들의 북한행이 끊겨 제주 국내관광이 혜택을 입지 않았나 하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김 대표는 관광객들의 제주행이 수년간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도내 관광인들의 긴장감도 없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호텔경영분야를 공부했던 강 대표가 여행사를 운영한 것은 그녀의 활달한 성격 때문이다. 대학 졸업 후 한때 도내 모호텔에서 근무했지만 실내에 갇혀 매일 반복되는 생활에 적응하기가 어려웠단다. 결혼과 동시 호텔을 그만 둔 뒤 전업주부로 수년을 보내다 지난 1998년 여행사 문을 열었다. 여행일정을 설계하고 발품을 파는 게 적성에 맞았다는 김 대표는 여행사 운영을 '여행 디자인'이라 표현했다.

강 대표가 운영중인 (주)제주도여행은 현재 과당경쟁 등으로 업체 대다수가 어렵다고 아우성치는 가운데에서도 실적을 올리며 성장 중인 몇 안 되는 곳이다.

회사가 탄탄하게 성장중인 것은 강 대표의 맞춤형 전략이 주효했다. 대부분의 여행사가 인·아웃바운드 동시 하지만 강 대표는 제주도민의 여행에 초점을 맞췄다. "해외여행을 하거나 다른지방 여행을 하려는 도민들도 무척 많습니다. 아웃바운드 시장이 매우 커졌지요. 또 제주에 터를 잡고 생활 중인 외국인들도 공략대상이지요".

제주도민들의 외부여행, 그것도 단체보단 개별관광에 초점을 맞추면서 강 대표는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남들이 중요하게 생각지 못한 부분을 집중 공략한 게 성공의 요인이 됐다고 자평하고 있다.

강 대표의 희망은 여행과 관련된 모든 것을 모두가 공유할 수 있는 여행카페를 만드는 일이다. 조만간 사무실을 확장 이전하면 가시권에 놓인단다. 또 금전적 이익없이 청소년들을 위한 봉사여행상품과 자원봉사자들을 위한 나눔여행상품 개발을 계획 중이다. 수익금 일부는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는 기업가로서의 덕목 때문이기도 하다.

강 대표는 제주여행패턴 변화 등으로 관광객들이 많이 오기는 하지만 업계는 갈수록 힘들어 하는 최근의 제주여행시장에 대해 도내 관광인 스스로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진단했다.

강 대표는 "제주관광이 1000만명을 넘어서는 메가투어리즘시대를 개막하기 위해서는 도내 업계마다 안일함을 버리고 또 서로가 경쟁자라기보다는 상생해야 하는 마음을 갖는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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