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제주지역 주택가격이 최근 소폭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지난 몇 년간 급등한 가격에 비하면 하락 폭이 미미해 도민들의 내 집 마련 부담은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구입부담지수는 전국 평균을 웃돌고, 중위소득 가구가 구입할 수 있는 주택도 전체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3일 주택금융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제주지역 주택구입부담지수는 70.7이다. 전국 평균(61.5)보다 9.2포인트 높은 수준으로, 서울(179.3), 세종(98.3), 경기(81.1)에 이어 전국에서 네 번째로 높았다.
주택구입부담지수는 중위소득 가구가 표준대출을 이용해 중위가격의 주택(아파트)을 구입할 때 부담해야 하는 대출 원리금 상환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다. 지수가 높을수록 주택 구입 부담이 크다는 의미다. 제주의 지수 70.7은 중위소득 가구가 중위가격 주택을 구입할 경우 적정부담액(소득의 약 25%)의 70.7%를 주택담보대출 원리금 상환에 사용해야 함을 뜻한다.
제주지역 주택구입부담지수는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4년 이후 2015년 3분기까지 2012년 4분기(50.7)를 제외하면 줄곧 50을 밑돌았다. 그러나 수도권 부동산에 대한 규제 강화로 투자 수요가 제주로 유입된 영향 등으로 주택시장이 과열된 2022년 3분기에는 역대 최고치인 90.9를 기록했다. 이후 소폭의 하락세로 전환됐지만 여전히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도는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급등한 집값은 실제 주택 구매가능 물량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제주지역 주택구입물량지수는 53.8로 전국 평균(55.6)보다 낮았다.
주택구입물량지수는 중위소득 가구가 자기자본과 대출을 활용해 구입할 수 있는 주택이 전체 주택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의미한다. 지수가 낮을수록 구입 가능한 주택 물량이 적다는 뜻이다. 제주의 지수 53.8은 중위소득 가구가 도내 전체 주택 중에서 53.8%에 해당하는 주택를 구매할 수 있다는 뜻이다.
제주지역 주택구입물량지수는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2년에는 67.5로 전국 평균(64.8)보다 소폭 높았지만, 집값이 상승하면서 지난해에는 전국 평균을 밑돌았다. 지역별로는 서울(7.3)이 가장 낮았고, 경기(45.3), 세종(48.1), 인천(49.4)에 이어 제주가 다섯 번째로 낮아 상대적으로 주택 구매 여건이 열악한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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