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제주광어 새로운 도약 꿈꾼다](중)세계인의 입맛 '유혹'

[특별기획/제주광어 새로운 도약 꿈꾼다](중)세계인의 입맛 '유혹'
日 수출 부진… 美 시장 확대로 돌파
  • 입력 : 2013. 04.02(화) 00:00
  • 위영석 기자 yswi@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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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현지에서 열렸던 광어시식회 모습. 사진=한라일보 DB

육질·맛 우수 가격도 현지산보다 비싸
최근 3년새 미국시장에서 비약적 발전

세계일류상품 '제주광어'는 우근민 제주도정 수출 1조원 프로젝트의 가장 큰 효자 품목이다. 지난해 제주지역 수출품목 167개품목 중 3800만달러의 수출성과를 내 단일품목으로는 가장 많은 수출액을 기록했다. 그러나 동일본 대지진과 원전사고, 그리고 엔저현상으로 대일본 수출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한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어류양식수협의 노력을 살펴본다.

▶광어 수출 비약적 발전=지난해 기준 제주특별자치도 전체 수출은 4억6000만달러이다. 이중에서 면세점 수출이 2억6000만달러로 가장 많지만 이것을 제외하고 나면 광어가 단일품목으로는 가장 많은 3800만달러를 수출, 공산품과 농수축산물 분야를 통틀어 제1순위 품목에 입성했다. 우리나라 전체 634개 세계일류상품중 제주지역 상품은 제주광어가 유일하다. 이것은 놀랄만한 일이다.

2010년까지 만해도 공산품 중에서 엠프, 메모리반도체 등에서 줄곧 제1위를 유지해 왔는데 수산물에서 나오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1980년대초에 광어양식을 시작한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생산 초기에는 생산시설도 열악하고 규모도 작아 생산량이 많지 않았지만 광어양식 산업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양식규모도 상당히 커졌다. 도내 생산량은 1986년 5개의 양식장에서 2톤 생산을 시작으로 2012년도에는 345개소에 이르렀고 생산량은 2만4575톤으로 전국 생산량의 63%에 달하고 있다.

특히 제주광어 수출 성장세는 두드러진다. 2007년도에 2984톤 3487만달러이던 것이 2011년에도 3095톤 4117만달러로 꾸준하다. 이중에서 일본이 차지하는 비중은 90%를 상회하고 있다.

제주자치도 김창선 수산정책과장은 "제주광어의 일본시장 석권은 품질과 안전성 관리에 모든 열정을 쏟은 결과"라며 "그동안 제주자치도는 수출을 제1순위 품목으로 키우기 위해 수출상담회 개최와 전문 수산식품박람회 참가 지원과 함께 활광어 수출차량 산소발생기 지원 등을 추진해 왔다"고 말했다.

▶대미수출로 난관 극복=하지만 이같은 성과에도 최근들어 일본 수출이 줄어들고 있다. 원전사고와 함께 일본의 정책적인 엔저현상으로 수출업체들의 얼굴에 주름살이 늘고 있다.

제주자치도는 이같은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 미국시장 진출에 나서고 있다. 파운드(450g)당 가격이 제주광어가 16달러로 오히려 미국광어(9달러)보다 비싸지만 육질의 색깔과 양, 쫄깃 쫄깃한 맛이 일품이라는 극찬이 나오면서 제주광어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는 최근 3개년간 수출실적에서도 확연하게 드러난다. 2010년 62톤 122만달러에 불과했으나 2011년에는 118톤 159만달러로 늘었고 2012년에는 257톤 458만달러로 전년 대비 188%(299만달러)가 증가하는 놀라운 성과를 냈다.

제주자치도와 제주양식수협은 미국시장 확대를 위해 미국내 한인마트 중 가장 규모가 큰 H마트내 제주상품 상설코너를 마련하고 정기적인 판촉행사와 함께 6월 중에는 상설코너 입점 확정행사를 뉴저지주 H-마트에서 실시, 제주광어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제주어류양식수협 김광익 상임이사는 "엔저현상으로 일본 수출이 주춤거리고 있지만 오히려 미국시장은 제주광어를 세계일류상품으로 만드는데 지렛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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