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Utd "더 이상 물러설 곳은 없다"

제주Utd "더 이상 물러설 곳은 없다"
오는 26일 FC서울 전 '탐라대첩' 명명 배수진
제주 리그 2위 상승세…서울 함락 절호의 기회
  • 입력 : 2013. 05.23(목) 00:00
  • 조상윤 기자 sycho@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1. 2010년 12월 1일 제주월드컵경기장. 제주유나이티드는 2010 K리그 챔피언 결정 1차전에서 배기종과 산토스의 연속골로 앞서갔으나 후반 13분 데얀에게 추격골을, 경기 막판 김치우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2. 2010년 12월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 제주는 전반 25분 산토스의 선제골을 앞서갔으나 석연찮은 페널티킥 허용으로 정조국에게 동점골을 내준 뒤 후반 27분 아디에게 결정타를 맞고 주저 앉았다.

#3. 2012년 11월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 K리그 41라운드에서 제주는 서울에 0-1로 석패하며 서울의 리그 우승을 지켜봐야 했다.

제주유나이티드(이하 제주)가 FC서울(이하 서울)과의 대결에서 잊지 못하는 세번의 맞대결장이다.

제주는 2008년 8월27일 홈에서 1-2로 패한 후 15경기 연속 무승(5무10패)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안방최강인 상태에서도 2006년 3월 이후 홈 10경기 연속무승(5무5패)이라는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더구나 K리그 최고의 전략가라 불리는 박경훈 감독은 제주 부임 후 3년 동안 서울에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게다가 서울의 우승을 두 번이나 눈 앞에서 바라보는 얄궂은 운명을 피할 수 없었다. 2010년 챔피언결정전은 두고두고 아쉬울 따름이다. 당시 김은중, 구자철, 홍정호, 산토스, 박현범 등 최강의 멤버였기 때문이다.

제주는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 그리고 마침내 서울을 향해 선전포고했다. 이른바 '탐라대첩'. 서울만 만나면 작아지는 트라우마를 지우기 위한 제주의 몸부림이다. 오는 26일 오후 3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올 시즌 첫 맞대결을 펼친다.

제주는 사기 진작과 흥행몰이를 위해 '전쟁'을 준비했다. 시즌 내내 각 팀들과 전투(?)를 치르지만 서울과의 경기는 전쟁으로 간주하고 있다는 것이다.

2위 제주는 최근 5경기 3승2무의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선두 포항과의 승점을 1점차까지 좁혔다. 특히 올 시즌 홈경기에서 4승1무로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홈에서 펼쳐지는 이번 서울전에서도 우세한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홍정호의 선발출장 여부와 페드로, 서동현 등 절정의 골감각을 자랑하는 파괴력이 어느정도 통할 지 벌써부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반면 '디펜딩 챔피언' 서울은 시즌 초반의 극심한 부진을 딛고 최근 4경기 3승1패로 점차 컨디션을 끌어 올리고 있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 8강에 진출한 것을 계기로 대반전을 모색하고 있다. 다만 서울은 올 시즌 득점력이 리그 최고(경기당 1.7점)인데 비해 수비력은 하위권(경기당 1.5점)에 머물고 있는게 약점일 수 있다.

한편 박경훈 감독은 서울전 관중이 2만명을 돌파할 경우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백발을 주황색으로 염색하겠다고 파격선언을 했다. 아울러 전의를 불태우기 위해 경기 시작 전 '군복'을 착용할 예정이다. 선착순 2만명에게는 전투 식량을 쏘며 군복 착용시 무료입장이 가능하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4684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