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민들 모두 제 식구나 다름 없어요"

"이주민들 모두 제 식구나 다름 없어요"
[칭찬! 고래도 춤춘다](19)남원읍 하례1리 양성준씨
  • 입력 : 2013. 05.30(목) 00:00
  • 문기혁 기자 ghmoon@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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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귀촌 도우미 역할 앞장
일거리 등 안내해 적응 도와

서귀포시가 지난 2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서귀포시지역 귀농·귀촌 인구는 347가구에 823명로 집계됐다. 2008년 14가구·39명에서 4년 사이 가구수로는 24배, 인구수로는 21배가 늘어났다. 해마다 귀농·귀촌이 늘고 있는 가운데 서귀포시 남원읍 하례1리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양성준(46·사진)씨는 이주민들의 정착을 위한 귀농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귀농인들 정착에 도움을 주고 있다"는 현금영(53) 남원읍새마을부녀회장의 칭찬을 전하기 위해 지난 29일 위미농협 하례지소의 광장감귤작목반에서 일하고 있던 양씨를 만났다. 현씨의 칭찬에 양씨는 "사실 도와준다기보다 같이 하는 것 뿐"이라고 대답했다.

2008년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고향인 하례1로 돌아온 양씨는 이곳에서 제2의 인생을 준비하는 귀농인들을 적극적으로 도왔다. 10여년 간 타지에서 생활한 경험을 밑거름으로 이주민들의 고충을 이해하고, 그들이 농촌에 적응할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이주민들이 정착하는 데 특별히 도움을 준 건 없어요. '항상 부지런하라'고 옆에 계속 충고하면서 응원한 것이 전부에요. 보수적인 시골사람들은 먼저 마음을 안 열어요. 성실하게 농사 짓고, 이곳에서 정착하려는 진실된 모습을 보여주면 그 때 마을주민들도 하나둘씩 마음을 열기 시작하죠."

현씨는 귀농했지만 농사지을 땅이 넉넉치 않아 어려움을 겪던 귀농인들에게 직접 농사지을 땅을 알아봐 주고,'품앗이' 등 일거리도 안내했다. 귀농인들은 마을주민들과 같이 일을 하면서 친해질 수 있었고, 농사하는 방법도 배울 수 있었다.

"귀농·귀촌해서 우리 마을에 함께 지내는 분들 모두 같은 식구라고 생각해요. 내 식구 챙기는 건 도와주는 게 아니고 당연한 거죠." 현씨에게 귀농·귀촌인들은 이주민이 아닌 이웃이자 식구였다.

>>이 기사는 현금영 남원읍새마을부녀회장이 칭찬한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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