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취업, 희망을 쏘다](4)도내 대학의 역할

[청년 취업, 희망을 쏘다](4)도내 대학의 역할
"질적 향상으로 취업 열망 불어넣어야"
  • 입력 : 2013. 06.25(화) 00:00
  • 오은지 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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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생을 위한 프로그램 활성화 등 대학교 취업프로그램의 다양화가 요구되고 있다. 사진은 제주대 학위수여식에 참석한 졸업생들. 사진=한라일보 DB

도내 대학들 취업률 견인 다양한 사업 추진
도민·청년들은 '교과과정 개편' 1순위 꼽아
졸업생 진로프로그램 등 중장기 계획 필요
멘토이야기
강수영 제주YWCA 여성인력개발센터 관장
"아르바이트 등 많은 경험이 취업 자양분"


겨울이 지난 대학가의 '봄'은 '취업 전쟁'으로 몸살을 앓는다. 6월 기준으로 발표되는 취업률 때문이다. 특히 거점 국립대인 제주대학교의 경우 전국 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취업률에 체면을 구기면서 덕분에 취업률 올리기 프로젝트는 연례행사가 됐다.

대학의 역할이 비단 '학생들을 취업시켜주는 곳'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청년 인력을 양성해 사회(노동시장)에 우수한 인력을 공급하는 기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취업률'에서 자유롭진 못하다. 때문에 제주지역의 영세한 산업구조, 학생들의 높은 눈높이, 그에 따른 미스매치 등을 이유로 학생들의 취업을 수수방관해서는 안되는 것이 대학이다.

▶도민들이 생각하는 대학의 역할=현재 대학들은 취업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각종 다양한 사업들을 전개하고 있다.

제주대 링크사업단을 포함 도내 4년제 대학, 전문대학 등은 취업전략본부·지원센터를 운영해 잡 페어(일자리 박람회), 청년취업아카데미, 청년맞춤형인력양성사업, 청년우수인재 집중지도 프로그램, 국내·해외 인턴십 등 우수인재인재양성 프로그램, 취업캠프, 전공 및 취업동아리 지원, 자격취득지원·모의면접 프로그램, 취업희망자 DB 구축 등 연중 청년들의 취업을 위한 사업을 끊임없이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도민·청년들은 제주청년들의 취업 목표 달성을 위한 대학의 역할로 '취업과 연계한 학과의 교과과정 개편'을 제일 우선으로 꼽았다.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청년고용포럼이 최근 발표한 '제주지역 청년고용 활성화를 위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도내 거주하는 30세 이상 일반 도민 300명 중 120명(19.4%)이, 20대 청년 300명 중 136명(22.6%)이 1순위로 '취업과 연계해 학과의 교과과정 개편'을 선택했다. 근소한 차로 '도내·외 우수기업과의 협력체제 유지하기'가 뒤를 이었다. 순서는 다르지만 도내 고용기관 역시 기업과의 협력체제 유지하기와 교과과정 개편을 대학의 적극적인 역할로 인식하고 있었다.

▶향후 과제=설문조사에서 도민·청년들은 괜찮은 일자리를 갖는 청년 유형으로 '취업준비를 아주 열심히 한 청년' '대학에서 열심히 공부한 청년'을 가장 높게 평가했다.

이는 결국 도내 대학들은 청년들이 취업 준비를 잘 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해 청년들에게 취업 열망과 동기를 부여해야 한다는 결론에 다다른다.

고승한 제주발전연구원 연구위원은 "노동시장의 공급·수요 미스매치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대학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노동시장의 변화에 부응해 청년들이 취업할 수 있도록 대학 나름의 자체 프로그램을 질적으로 더욱 향상시킬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교과과정 개편 노력을 비롯 재학생뿐만 아니라 졸업생을 위한 진로상담 프로그램 활성화 및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청년 취업에 관심을 기울여야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멘토이야기-강수영 제주YWCA 여성인력개발센터 관장

"자신의 적성을 바로 알면 취업 길이 보인다."



이는 강수영(사진) 제주여성인력개발센터 관장의 '취업 철학'이다. 그리고 강 관장의 취업 성공 노하우이기도 하다.

강 관장은 20여년 전인 대학 1학년 재학기간 당시 YWCA에서 봉사활동을 한 적이 있다. 취업을 목표로 한 아르바이트가 아닌 '봉사'가 좋았던 그녀의 '무언가 보람있는 일을 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이는 결국 그녀의 취업 최종 목적지가 됐다.

강 관장은 "처음 YWCA에서 봉사활동을 할 때는 의미있는 일을 하는 곳이라는 생각에 즐기면서 했었다"며 "하지만 어찌보면 (취업)적성을 먼저 정하고 경험을 택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즉, '봉사'라는 자신의 적성을 일찍 깨우친 그녀가 '적성'에 맞는 봉사활동 등 아르바이트를 통해 취업으로 가는 길을 탄탄히 다져놓은 것이다.

강 관장은 "대학재학기간 공부하며 봉사, 아르바이트를 해야했던 점이 힘들긴 했지만 지금 생각하면 자양분이 된 것 같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강 관장은 계획 없이 수많은 자격증을 쌓기보다 적성에 맞는 '경험 스펙' 쌓기를 권했다. 그것이 '준비된 구직자'라 것이 그녀의 생각이다. 강 관장은 "하고 싶은 일, 가고 싶은 곳에서 필요한 인재상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스펙을 준비해야 한다"며 "기회가 된다면 몸으로 부딪히며 경험하면 더욱 좋다"고 제언했다.

마지막으로 강 관장은 "혹 취업 선택 과정에 힘든 점이 있다면 적성검사 등 취업정보를 제공하는 취업지원기관을 적극 활용해 보라"며 친절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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