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K리그에 첫 선을 보인 페드로(제주유나이티드·사진)의 득점 페이스는 거침이 없다. 3월 2일 정규리그 개막전이자 자신의 데뷔전인 전남 드래곤즈와의 경기에서 1-0 결승골을 뽑아내며 기대를 모은 페드로는 서울을 상대로 시즌 첫 해트트릭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 6일 경남전에서 시즌 2호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새로운 해결사가 등장했음을 알렸다.
올 시즌 16경기에 모두 출전해 13골을 기록한 페드로는 이동국(11골), 김신욱(9골), 데얀(8골) 등 내로라하는 공격수들을 제치고 득점왕까지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칭찬을 늘어놓자 페드로는 팀이 우선이라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페드로는 골을 넣으면 언제나 제주 엠블럼을 두드리며 벤치로 달려가 선수단과 얼싸안는 세리머니를 펼친다.
박경훈 감독은 "동료를 믿고 팀워크를 중시하는 등 인성이 잘 돼 있어 본인의 기량을 더 빛나게 하고 있다"라고 페드로의 장점을 강조했다. 페드로 인터뷰 통역을 맡고 있는 제주의 정진하 주무 역시 "자신을 믿어준 감독과 동료들에 대한 고마움을 늘 갖고 있고, 팀을 위해 헌신하려는 자세를 가진 선수"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웠다.
페드로는 "축구는 혼자 하는 게 아니라 팀으로 하는 것이다. 제주의 강점은 내가 아닌 바로 팀워크"라며 "주위에서 득점왕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지만 크게 개의치 않는다. 팀 성적이 좋으면 개인 성적도 자연스레 좋아지기 마련이다"라고 말했다.
페드로의 활약으로 지난 시즌 32골을 합작한 산토스와 자일에 대한 향수는 사라진지 오래됐다. 페드로는 "나는 팬들의 사랑을 먹고 산다. 그라운드에 팬들의 사랑이 가득 찰 때까지 쉼없이 뛰겠다"고 선전을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