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건강보고서 3H](31)과민성 방광

[제주건강보고서 3H](31)과민성 방광
수술 고민했는데… 약물치료만으로도 효과
  • 입력 : 2013. 08.09(금) 00:00
  • /조상윤기자 sych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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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실금 원인 찾아 대처해야
약물요법·행동치료 등 있어
전문의 상담·검사로 해법을


중년의 여성에게 많이 발생하던 요실금이 최근 10년간 젊은 여성과 어린아이에게도 나타나면서 삶의 질적인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는 얘기가 회자되고 있다. 요실금은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의도하지 않은 상태에서 소변이 세는 경우를 일컫는다. 대부분 골반 밑 근육이 약해져 골반의 지지가 불안정해지면서 발생하는 복압성요실금이다. 제주대학교병원 비뇨기과 김영주 교수의 도움으로 요실금으로 알려진 과민성방광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복압성요실금은 방광과 요도를 지지해주는 골반 아래 근육들이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약해져 소변이 세는 것을 말한다. 악화요인으로는 복압을 증가시킬 수 있는 과체중, 운동부족, 고령, 다산 및 유산 등이 있다. 이 경우 약해진 골반 밑 근육을 대신해 인공막을 삽입, 방광과 요도를 지지해주는 수술로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수술도 매우 간단하고 안정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요실금은 여러 가지 원인이 있다. 선천성 원인부터 신경학적 원인까지 많은 원인을 갖고 있다. 우선 본인이 의도하지 않은 상태에서 소변이 세는 증상은 같지만 그 원인이 다르기 때문에 치료 역시 달라지는 경우가 많다. 선천성일 경우는 선천성 문제를 교정해주는 수술을 해야 하고, 신경학적 원인은 그 원인에 따라 약물 등을 복용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그 중에 요절박(강하고 갑작스런 요의를 느끼면서 소변이 마려우면 참을 수 없는 증상)을 주 증상으로 하는 '과민성방광'은 최근 제주대학병원을 찾는 환자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민성방광이란 요로감염이 없고 다른 명백한 병변이 없는 조건하에서 강하고 갑작스럽게 요배출 욕구가 일어나 배뇨를 늦출 수 없다고 호소하는 것이다. 흔히 빈뇨를 동반한다.

이처럼 요실금이 발생해 수술을 생각하고 병원을 찾았지만 과민성방광으로 진단돼 약물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들도 매우 많다고 김영주 교수는 설명했다.

유럽의 통계에 의하면 과민성방광 환자는 40대 이상의 여성의 17%와 남성의 16%에서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일본에서도 20대 이하에서 약 8%의 환자가 있다는 보고가 전해지고 있다.

과민성방광은 성생활에 악영향, 어디를 가든 항상 화장실 위치부터 알아 두려고 하는 스트레스와 불안감 등 그 자체만으로도 삶의 질을 저하시킨다. 뿐만 아니라 폐경기 이후 여성에서 우울증 유발 및 야간 수면부족으로 이어진다. 특히 골다공증으로 인한 낙상 및 골절의 가능성이 높다.

과민성방광의 진단은 매우 상세히 진행돼야 하며, 뇌졸중 등의 신경계질환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같은 증상이지만 감별해야 할 원인으로 결석, 종양, 척추손상, 당뇨, 전립선비대증, 전립선암 등의 많은 중요 질환이 있기 때문이다.

1차적인 치료법으로는 약물요법이 주로 사용된다. 방광의 수축을 억제하는 항콜린성 제제가 중심이 된다. 이들 약제는 매우 좋은 치료를 나타내고 있다.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입이 마르거나 변비, 졸림, 인지 장애, 소화 장애 등이 나타 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약물의 발전으로 인해 불편함이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그 외 알파차단제와 에스트로젠 치료도 보조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2차적인 치료법으로는 행동치료가 있다. 행동치료는 생활습관교정법, 방광훈련, 이학요법, 배뇨의 개조가 포함된다. 이러한 행동치료는 약물요법과 병행한다면 더욱 효과적인 것으로 권장되고 있다. 생활습관의 교정으로는 지나친 수분섭취 및 카페인 섭취제한이며, 비뇨기과 전문의와 상담 후 개개인에 맞춰 시행하는 방광훈련법도 매우 효과적인 방법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학요법은 골반근육을 의도적으로 수축시킴으로써 배뇨근 수축 반사가 억제 되게 하는 것이다. 방법은 양쪽 다리를 살짝 벌린 상태에서 항문을 위로 당겨 올린다는 느낌이 들도록 항문을 조이면서 골반근육을 수축시킨다. 이후 편안하게 이완시킨 상태로 5초간 유지한다. 그 외에 바이오피드백요법, 전기자극치료 및 체외 자기장치료와 배뇨환경개선법이 보조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비뇨기과 전문의에게 의뢰해야 할 경우로는 3개월 이상의 1차 약물에 반응이 없는 경우를 비롯해 ▷약물 치료를 지속할 수 없는 경우 ▷요검사에서 비정상인 경우 ▷배뇨 후 다량의 잔뇨 ▷신경학적 이상이 의심되는 경우 ▷과민성방광 증상과 함께 배뇨곤란,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소변이 세는 것은 나이가 들어서 어쩔 수 없다'거나 '수술하자고 할까 무서워서 못가겠다' 라고 생각하고 있는 대상자들은 비뇨기과 전문의와 상담 및 검사를 통해 해결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전문의들은 권하고 있다.

김영주 교수는 "요실금의 각각의 원인에 따라 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지만 약물치료나 행동치료 등의 비수술적치료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며 "또한 고령에 의해 발생하는 병이기도 하지만 치료를 받는다면 상당히 만족스런 삶을 살 수 있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조기에 진단을 받는다면 수술이나 약물치료 없이 생활 습관 교정 및 방광 훈련의 행동치료 만으로도 매우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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