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밝은뜨락어린이집 원아들이 색동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전통민속놀이 체험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강경민기자
추석 연휴가 오늘(18일)부터 시작됐다. 오는 22일까지 닷새간의 황금연휴다. 모처럼만의 긴 명절 연휴를 고향에서 지내면서 앞만 보고 분주하게 지내온 일상일랑 잠시 접어두자. 언제나 든든한 '내 편'이 돼 주는 가족과 친구를 만나 왁자지껄 수다도 떨고, 소줏잔도 한 잔 기울이면서 삶의 활력을 가득 재충전해 기분좋게 일터로 돌아갈 수 있기를 소망한다.
제주시와 서귀포시 여러 마을에선 추석 명절을 쇠기 위해 오랜만에 고향을 찾은 이들과 더불어 할 수 있는 행사가 열린다. 행사가 예정된 마을이 제주시 28개, 서귀포시 22개 마을이다. 추석 당일 노래자랑에서부터 단합대회, 학교 동문회 체육대회까지 다채롭다.
▶추석 달맞이 가세=구좌읍 세화리는 오는 21일 '제3회 다랑쉬오름 달맞이 체험행사'를 연다. 달맞이축제는 마을주민들이 오후 5시부터 다랑쉬오름 안내소에서 부녀회가 준비한 국수를 나눠먹은후 구좌읍민속보존회의 길트기 풍물공연을 시작으로 지역주민들로 구성된 합창단, 난타, 민요 동아리에서 공연을 펼친다. 이어 주민노래자랑과 장기자랑에 흠뻑 취해갈 즈음이면 어느새 오름 위로 둥근 보름달이 떠오르고 주민들은 저마다의 소원을 기원하게 된다.
서귀포시 서호동 고근산에서는 추석날인 19일 '제7회 서호 고근산 추석 달맞이' 행사가 열린다. 서호동청년회가 주관하는 행사는 주민들이 고근산 정상에 올라 휘영청 보름달이 뜨는 시간까지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펼쳐놓는다. 오후 6시 개회식에 앞서 식전행사로 연날리기와 오름썰매타기가 있고, 개회식이 끝나면 노래자랑과 가족끼리 함께 할 수 있는 게임도 준비된다. 달이 뜨면 저마다의 소원을 적어넣은 풍선을 하늘높이 날려보내고, 참가자들이 모두 손을 잡고 강강수월래를 하며 달맞이 행사는 마무리된다.
▶외도 월대천에선 마을박람회=제주의 숨은 비경으로 유명한 제주시 외도동 월대천에서는 오는 21일 10개 마을이 모여 '2013 외도 월대천 마을박람회'를 연다. 외도동과 외도동주민자치위원회가 기획하고 준비한 행사는 마을 사람들과 추석에 고향을 찾은 귀성객, 관광객이 한데 어우러질 수 있는 장이다.
축제는 21일 오전 10시 30분 월대천 중앙잔디밭에 준비된 무대에서 축제기원제를 시작으로 막이 오른다. 이어 난타와 외도초등학교 악대, 걸궁 공연, 은어 낚시, 뜸돌 들기장사 선발대회, 제주 전통굿에 쓰는 종이인형인 기메지 만들기와 기메지 그림자 인형극, 도깨비 가면 만들기, 연 만들기가 진행된다.
외도동의 내도 '연대 마을 답사' 프로그램은 마을 주민들의 이야기로 재구성된 내도마을 전역의 이야기길 지도와 함께 마을 주민이 직접 해설사로 나서 마을 곳곳 숨겨진 이야기와 명소를 찾아나서는 행사다.
이 밖에도 제주의 전통 어로방식인 원담(바닷가에 돌담을 쌓아 밀물을 따라 담 안으로 들어온 고기가 빠져나가지 못하게 가뒀다 썰물때 잡기 위해 만든 담)에서 고기잡이도 즐길 수 있다. 축제는 추석 대보름달 아래서 아름다운 월대천을 내려다보며 음악과 함께 시조낭송을 하는 달마시기 행사로 마무리된다.
▶이주민과 함께 하는 한마당=추석 명절이 더 외로운 외국인들을 위한 행사도 마련된다.
제주이주민센터는 오는 20일 오후 2시부터 제주대학교 체육관에서 도내 거주 외국인 노동자와 다문화가족, 유학생, 자원활동가 등 800여명을 초청해 '2013 이주민과 함께 하는 한가위 한마당'을 펼친다. 다문화사회를 열린 시선으로 바라보면서 이해의 폭을 넓히고, 외국인들이 타국에서의 외로움을 달래고 훈훈한 인정을 나누는 아름다운 평화공동체를 만들자는 취지에서 해마다 마련하는 행사다. 여자축구, 단체줄넘기, 국가별 계주, 단체 줄다리기, 제기차기 등 우리 고유의 전통놀이와 어울림 프로그램이 다채롭게 준비된다.
부대행사로 제주보건소와 한국한센협회제주지부와 연계한 이주민들을 위한 무료 이동건강검진을 실시해 혈핵검사를 통해 건강상태를 확인해준다. 또 이주민 관련 생활지원상담 서비스와 푸짐한 한가위 음식을 나누면서 추첨을 통해 경품의 주인공을 뽑는 시간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