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밑에 꽃핀 줄도 모르고(걀왕 드룩파 지음·유영일 옮김)=우리는 과거의 일을 후회하고, 미래의 일을 걱정하느라 지금 이 순간을 제대로 살지 못한다. 좋은 대학과 취직, 큰 집 등 여러 소망이 실현돼도 행복은 찾아오지 않고, 자신의 소중한 삶만 뒤로 미뤄질 뿐이다. 저자는 우리가 행복인 줄도 모르고 놓쳐 버리는 소소한 아름다움을 이야기한다. 행복을 발견하고 못하고는 스스로의 마음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다른세상. 1만2000원.
▶분노 해소의 기술 디퓨징(조셉 슈랜드·리 디바인 지음, 서용조 옮김)=분노는 현대인의 삶과 인간관계를 망치는 가장 위험한 감정이다. 저자들은 모든 분노의 근간에는 해결되지 않은 질투 및 의심이 자리 잡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그리고 이 모든 부정적 감정을 극복하는 독창적인 디퓨징(defusing) 기법을 개발했다. 일상 생활에서 자신과 다른 사람의 화를 누그러뜨리는 실천법도 소개한다. 더 퀘스트. 1만5000원.
▶바람 없는 나무(리루이 지음·배도임 옮김)=현대 중국의 트라우마인 문화대혁명을 문학 한가운데로 끌고 들어온 저자의 대표작이다. 한국전쟁 때 아버지를 여읜 뒤 혁명사업을 완수하겠다고 다짐한 자오웨이궈가 두메산골 난쟁이마을에서 겪는 일을 그리고 있다. 저자가 문화대혁명 기간 목도한 현실과 고뇌가 담겨 있다. 노벨문학상 종신 심사위원인 고란 말름크비스트가 문화대혁명이라는 트라우마을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책으로 꼽기도 했다. 삼화. 1만3000원.
▶역사교육으로 읽는 한국현대사(김한종 지음)=박사 대통령의 일민주의 신념이 교육이념이 되고, 쿠데타를 국난극복 사례로 동학농민전쟁과 함께 배우고, 정권이 바뀌면 역사교과서 내용이 바뀐다. 70년 세월이 지난 지금도 역사교육의 현실은 크게 다르지 않다. 역사를 왜 알아야 하는지, 어떤 역사를 배워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를 위해 해방 이후 역사교육 70년의 발자취를 살펴본다. 책과함께. 2만5000원.
▶등이 가렵다(김명기 지음)=저자는 1991년 '문학과지역'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하고, 1992년 '문학세계' 신인상을 받았다. 최명길 시인은 저자의 시에 대해 상처로 집을 지은 언어의 꽃망울이라고 평했다. 시인의 시적 사유가 밝게 빛나는 이유는 삶에 옹이처럼 박힌 상처를 넘어 무한에 닿고자 하는 오체투지의 몸부림이 비쳐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문학의전당. 8000원.
▶엄마는 답답해(신원철·이종희 글, 이혜진 그림)=막무가내로 떼쓰거나 안 먹겠다고 고집부리는 아이를 키우다 보면 부모들은 고민에 빠진다. 달래고 야단도 쳐보지만 아이는 점점 더 심하게 떼를 쓴다. 이 책은 일상에서 아이와 부딪치는 갈등 상황에서 부모로서 아이에게 어떻게 말하고 행동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육아 가이드 역할을 한다. 알면서도 실천이 안 돼 답답한 부모들을 위한 실전 육아 지침서다. 책그릇. 1만8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