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취업, 희망을 쏘다](13·끝)도내기업에서 희망을 보다

[청년 취업, 희망을 쏘다](13·끝)도내기업에서 희망을 보다
학생기자단, 도내 19개 기업 탐방해보니
"취업의 꿈, 멀리서 찾을 필요 없었네"
  • 입력 : 2013. 12.26(목) 00:00
  • 오은지 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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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직업 체험하면서 폭넓은 직업관 형성
"가능성 높은 제주기업 많아… 시야 더 넓어져"

지난 7월 '청년취업예정자들의 현실-대학생'편을 통해 도내 대학생들의 취업 현실을 짚어본 바 있다.

인터뷰 대상은 올해 처음 도내 기업탐방을 위해 제주대학교 링크사업단이 구성한 '제라한 서포터즈' 학생기자단. 이들이 본격적으로 기업 탐방에 나서기 전 제주 청년들이 보고 듣고 느끼고 있는 취업 현실이 알고 싶었다.

당시 학생들은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란 말은 '옛말'에 불과하다"며 '돈'이라는 현실적 부담감 등으로 인해 직업의 '귀천'을 따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즉, 낮은 월급의 도내 중소기업은 눈에 차지 않는다는 것. 하지만 그 이면엔 부모님의 기대치 충족과 4년 이상 대학생활에 들인 시간과 열정, 학비에 대한 보상심리가 잠재돼 있었고 거기에서부터 청년들의 '눈높이 미스매칭'이 시작되고 있었다. 그리고 앞으로 진행될 도내 기업탐방이 취업관을 변화시키고 눈높이를 낮출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지난 6월28일 출범 이후 6개월여의 탐방(19개 기업)을 마친 '제라한 서포터즈' 학생기자들과 지난 23일 또다시 인터뷰를 가졌다. 기업 탐방은 청년들에게 어떤 변화를 가져왔을까.

이들은 도내 기업들에 대한 인식 개선을 물론 다양한 기업을 탐방하면서 폭넓은 직업관이 형성됐고 '돈'이라는 현실성보다 조금은 미래 성장·발전가능성을 보게 됐다고 했다. 특히 대기업 지향주의에서 벗어나 적당한 월급을 받으며 분위기 좋은 회사에서 여유(자신만의 시간)를 즐기며 (한 곳에서) 오래 일하는 것이 보다 현실적이라고 사고를 전환했다.

강형목 학생(사학과 4)은 "큰 기대 없이 시작했는데 얻은 게 많았다"며 "도내 기업에 대한 편견을 깰 수 있어서 좋았다"고 했다. 이어 "영세기업들끼리 사업 연계 추진 등 도내 기업을 살릴 수 있는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많이 발굴될 필요가 있다"며 "영세기업들을 잘 키워서 알려나간다면 당장은 아니더라도 도내 청년들이 많이 찾아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재훈 학생(관광개발학과 3)은 "도내 기업에 대한 인식이 개선돼 일단 무조건 제주를 벗어나자는 생각을 전환하는 시간이 됐다"며 "제주도에도 비전있는 기업들이 많은데 이런 기업들을 보지 못하고 높은 곳만 바라봤던 나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도 됐다"고 덧붙였다.

전정화 학생(행정학과 4)은 "평소 관심없던 기업과 인터뷰를 하면서 다양한 직종을 볼 수 있는 시야가 넓어졌다"며 "지금은 작아도 모두들 발전가능성이 높은 기업들이었다"고 말했다.

조소훈 학생(경영정보학과 4)은 "저를 비롯한 대다수의 취업준비생들은 보통 더 큰 대기업을 원하면서 중소기업을 외면하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조금만 생각을 달리하면 자신의 능력을 살릴 수 있는 분야의 중소기업으로 취업해도 괜찮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리고 진취적이고 창의적인 학생들이 제주 기업에 많이 취업해 제주 서민경제를 이끌어가는 핵심이 되길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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