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가고 싶다](46)한라산 겨울이벤트

[그곳에 가고 싶다](46)한라산 겨울이벤트
눈밭 위 놀이터… 겨울 즐겨요
한라산 어리목 일대 얼음미끄럼틀 등 마련
  • 입력 : 2013. 12.27(금) 00:00
  • 김성훈 기자 shki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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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겨울이벤트가 내년 1월 26일까지 매주 주말·휴일마다 어리목 일대에서 열린다.

"어~ 추워!" 춥다는 말이 입에서 절로 나온다. 추위에 약한 이들은 추워도 너무 춥다고 볼멘소리를 한다. 지난 22일이 동지였다. 그렇다면 지금은 한겨울이 아닌가. 겨울에 추운 것은 당연한 이치다. 혹자들이 그랬다. 이길 수 없다면 즐기라고….

크리스마스를 넘어서니 각급 학교가 방학에 들어갔다. 직장을 다니는 어른들 입장에서는 주말을 맞아 집에서 쉬고 싶겠지만 그게 그리 녹록지 않을 터이다. 근질거리는 몸을 억제 못하고 펄쩍펄쩍 뛰어다니는 아이들 단속하는 게 여간 곤혹이 아니다. 아이들 성화에 못 이겨 나들이를 하기보단 먼저 아이들에게 나들이를 제안해보는 부모가 돼 보면 어떨까. 이왕이면 겨울을 만끽할 수 있는 산으로 떠나보자.

때마침 한라산 어리목 일대에서 겨울축제가 열리고 있다. 제주관광공사가 주관하고 있는 한라산 겨울이벤트다. 내년 1월 26일까지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마다 열린다. 이번 겨울축제의 콘셉트는 '세계7대자연경관 제주에서 즐기는 겨울 파티'.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나들이객을 겨냥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어리목광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얼음조각공원이 반긴다. 10여개의 돌하르방이 나들이객을 마중하고 있다. 이어 시선이 모아지는 것은 얼음미끄럼틀. 비록 길이는 15m 남짓 하지만 얼음 위 질주 속도가 제법이다. 승차감(?)은 그리 좋지 않지만 그야말로 미끄러지듯 쌩하니 내려간다.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에게서도 웃음 섞인 비명이 쏟아진다. 이번 기회가 아니면 언제 얼음미끄럼틀을 타보겠는가. 이번 겨울이벤트 프로그램에서 가장 인기있는 것 중 하나다.

나들이인만큼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포토존도 준비됐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험하다보면 포토존 앞에선 자연스럽게 웃음이 떠나질 않는다. 가족사진 촬영 장소론 최고다. 연날리기와 제기차기 및 투호 등 전통놀이체험도 가능하도록 준비돼 있다.

겨울이벤트인 만큼 미끄럼틀과 함께 인기 상한가를 달리고 있는 것이 바로 스키체험. 관광공사가 10여개의 스키를 준비했다. 비록 정규코스를 질주하는 짜릿한 체험은 아니지만 스키 자체가 낯선 도민들을 위해 느낌이나마 가질 수 있도록 한 프로그램이다. 교육도 완전 초보자 중심으로 진행되며 스키를 신고 눈밭을 걸어보는 흔치 않은 체험을 할 수 있어 인기몰이 중이다.

장소가 어리목인 만큼 이벤트와 관련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험하는 것도 좋지만 눈 쌓인 한라산 전경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나무 위에 소복하게 쌓인 눈이 시내권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광경이다. 눈싸움을 하고 눈사람을 만드는 재미는 덤이다. 문의 740-6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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