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路 떠나다]다시 떠나는 해맞이 명소

[길 路 떠나다]다시 떠나는 해맞이 명소
못다 말한 새해 소원 있다면…
  • 입력 : 2014. 01.03(금) 00:00
  • 문미숙 기자 m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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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 일출을 아직 못봤다면 이번 주말 해돋이 명소로 떠나보자. 사진은 해뜨는 성산일출봉. 사진=한라일보 DB

지미봉·다랑쉬오름 등 주변 조망 일품
첫날 해돋이 못봤다면 주말 나들이를

진취적인 기운이 넘친다는 갑오년 '청마(靑馬)의 해'가 밝았다. 여느 해와 마찬가지로 새해 첫날 새로운 해를 맞으려는 제주도민과 관광객들의 발길도 분주했을 게다.

매일 해가 떠오르고 날씨가 맑은 날이면 늘 볼 수 있는 게 일출이지만 새해 벽두의 해맞이는 유난히 가슴 뭉클한 게 기억에 오래도록 남는다. 가족, 친구, 지인끼리 모여 가족의 건강과 취직, 결혼 등 저마다의 소망을 빌거나 뭔가 새로운 다짐을 하는데는 동녘 하늘을 붉게 물들이며 솟아오르는 태양만한 것도 없을 것 같다.

새해 첫날 해맞이에 나서지 못했다면 새해 첫 주말에 잠시 짬을 내보는 건 어떨까. 다행히도 이번 주말 제주는 가끔 구름많은 가운데 대체로 맑은 날씨가 예상되고 있다.

제주의 해맞이 명소라면 너나없이 세계자연유산인 성산일출봉을 꼽는다. 하지만 꼭 성산일출봉이 아니더라도 동쪽 하늘이 보이는 해변이나 오름 정상 어디서든 멋진 일출을 만날 수 있는 게 보물섬 제주의 매력이다.

섬 우도와 성산일출봉이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구좌읍 지미봉은 도민과 관광객들 사이에서 주변 조망권이 빼어나고 일출도 아름답기로 입소문이 난 곳이다. 오름 정상에서 맞이한 일출이 너무도 장관이라 저릿저릿한 감동이 오래도록 가시지 않는다는 이들도 여럿이다. 지미봉 바로 지척이 하도리 철새도래지라 운이 좋으면 해맞이에 나선 새들이 힘차게 날아오르는 장관을 만끽할 수도 있다. 제주시 서부지역인 구좌읍에서는 지미봉뿐 아니라 다랑쉬오름과 용눈이오름도 일출이 아름답기로 명성이 자자한 곳이다.

제주 서부의 대표적 해맞이 명소로는 형제섬을 빼놓을 수 없다.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포구 남쪽 바다 한가운데 버티고 선 형제섬은 2개의 섬이 형과 아우처럼 사이좋게 마주보고 있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다. 두 개의 바위 사이로 새벽 여명을 뚫고 솟아오르는 붉은 해를 만나는 날이면 누구나 감동의 바다에 빠져들지 않을 수 없다. 형제섬 일출은 사진작가들 사이에서도 아름다움과 장엄함을 두루 갖춘 최고의 포인트로 꼽히는 장소다.

제주시 조천읍 함덕해변 동쪽에 가로누운 원추형 화산체인 서우봉도 해맞이 명소 가운데 한 곳이다. 서우봉이라는 이름은 완만한 능선의 큰 봉우리와 작은 봉우리 두 개가 바다로 흘러드는 형태가 물소가 막 바다에서 기어올라오는 형체를 닮았다는 데서 유래했다고 전해진다. 봉우리 정상에 오르면 시원스레 트이는 조망이 해돋이를 감상하기에 그만이다.

▲일출 무렵 하도철새도래지. 사진=한라일보 DB

제주시 삼양동에 위치한 원당봉도 일출을 감상하는 데 제격이다. 7개의 봉우리가 이어져 있어 원당칠봉이라고도 일컬어지는 오름 중턱에 원나라때 원당이 세워졌고, 조선시대때 봉수대가 있었다고 전해진다.

제주국제공항 북서쪽 도두동 해안가에 자리한 도두봉도 떠오르는 해를 맞이하기에 안성맞춤인 곳이다. 제주시와 가까워 접근성이 뛰어난데다 오름 정상까지 오르는 데 큰 부담이 없어 자녀들과 함께 하기에도 무난하다.

이들 해맞이 명소들은 붉은 일출이 장관인 것은 몰론이고, 해가 떠오르고 나서 마주하는 주변 경관도 일품이어서 새벽부터 부지런을 떤 보람이 충분할 듯 싶다.

새벽 해맞이에는 어느정도 준비가 필요하다. 추위에 대비한 방한복과 장갑, 모자, 따뜻한 물, 헤드랜턴 정도는 준비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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