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가고 싶다](50)국립제주박물관

[그곳에 가고 싶다](50)국립제주박물관
제주 역사와 문화 향기 가득
탐라실, 선사실 등 상설전시관 운영
  • 입력 : 2014. 01.24(금) 00:00
  • 김성훈 기자 shki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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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제주박물관에 전시돼 있는 제주읍성모형. 사진=국립제주박물관 홈페이지

반짝 추위가 물러가니 하늘마저 맑은 날의 연속이다. 한낮은 봄같은 분위기가 흐른다. 온몸을 감싸는 두터운 옷이 어울리지 않는 따뜻함에 제주에 산다는 게 감사해진다. 영하를 밑도는 추운 날도 집을 나서는데 요즘같은 포근한 날씨, 집안에만 있기엔 너무도 아깝다. 물론 아이들이 있는 집이라면 아이들 등쌀을 버티기가 어려울 터다. 이왕이면 방학 끝머리인 만큼 교육적인 장소로 가보자. 국립제주박물관이 제격이다.

국립제주박물관은 제주의 역사와 문화에 관한 다양한 자료와 유물을 수집, 보존하고 체계적인 전시와 학술조사·연구를 목적으로 지난 2001년 6월 문을 연 고고역사박물관이다. 전체 대지는 5만5579㎡ 이며 전시실은 2130㎡에 이른다. 7200여점의 유물이 소장돼 있다. 제주시 사라봉공원 인근에 자리하고 있어 찾아가는 길도 쉽다.

박물관의 볼거리는 멀리서부터 눈길을 끄는 외관과 더불어 상설전시관이다. 외관은 제주섬의 전체적인 모양새를 하고 있다. 돌담 등에서 느낄 수 있는 제주도의 지형적인 특징인 곡선을 건물의 둥근 지붕과 정원의 굽은 길로 표현하고 바람이 많은 기후적 특징을 담장과 창으로 형상화했다. 정감 어린 제주의 초가지붕을 형상화하고 화강석과 송이벽돌로 외부를 마감했다. 지형의 고저를 이용한 넓은 정원에 야외전시물을 적절하게 배치했다.

유물이 소장된 상설전시실은 중앙홀부터 눈길을 끈다. 중앙홀에는 제주읍성 디오라마와 탐라의 개국신화를 표현한 스테인글래스가 제작돼 있다. 숙종 28년(1702년) 탐라순력도에 그려진 제주읍성의 모습과 1990년 이후 제주목 관아터의 발굴조사를 토대로 재현해 놓았다. 천정부의 스테인글래스는 제주의 명산인 한라산과 탐라 개국신화의 삼성신화, 삼다도(돌, 바람, 여자)를 표현했다.

선사실은 화산섬 제주의 탄생부터 첫 제주인의 정착과정에 대해 살펴보고 구석기시대부터 탐라국이 탄생하기 전까지의 문화발전상을 볼 수 있다. 특히 청동기시대 삼양동 유적의 복원모형을 통해 선사시대의 삶을 쉽게 이해할수 있도록 한 곳이다.

탐라실은 제주만의 독특한 문화가 완성되고 꽃을 피웠던 탐라시대를 보여주고 있는 곳이다. 탐라국의 탄생과 주변 국가들의 교류를 통해 성장하는 모습을 발굴유물로 살펴보고 탐라국의 문화에 대해 알아볼 수 있도록 각종 자료를 전시해 놓았다.

이어 300년전 제주의 모습을 고스란히 기록해 둔 탐라순력도실도 조선시대 제주인의 삶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꼭 찾아야 하는 전시공간이다.

박물관은 상설전시와 더불어 특별전시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다음달 9일까지 전통매듭의 아름다움과 화려한 변신을 볼 수 있는 '전통의 응용과 창작-일상을 위한 매듭'을 주제로 조형예술이 전시되고 있다. 130여점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박물관은 이밖에 올 설을 맞아 1월 30일부터 2월2일까지 설날 한마당을 개최한다. 문의 720-8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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